내년 폐쇄 예정 獨 북서부 공장
방산 생산기지로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돔 탑재할
트럭·전력장치 등 핵심 구성품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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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독일 내 일부 자동차 생산 라인을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돔의 부품 제조 기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직된 고용 구조와 전기차 전환 지연으로 부진에 빠진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폭스바겐이 방위산업 성장세에 올라타는 셈이다.
2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폭스바겐이 이스라엘 국영 방산 업체인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스’와 독일 북서부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방공 생산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스나브뤼크 공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록(T-Roc) 등을 생산해온 곳으로 당초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2027년까지 폐쇄될 예정이었다. 이에 부지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폭스바겐은 아이언돔을 만드는 라파엘과 함께 생산 전환을 시도해 활로 마련에 나선 것이다. FT는 “수익성이 악화된 독일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방산 분야와 손잡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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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오스나브뤼크 공장에서 아이언돔 시스템에 탑재되는 대형 트럭과 발사대, 전력 공급 장치 등 주요 구성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요격미사일 자체는 제조 대상에서 제외된다. 요격미사일은 라파엘이 독일 내 별도로 공장을 구축해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공장 노동자들이 생산 전환에 동의할 경우 12~18개월 내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정 수준의 투자만으로도 생산 전환이 가능하다”며 “검증된 방산 기술과 독일의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현재 자회사 만(MAN)과 방산 업체 라인메탈의 합작을 통해 군용 트럭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라파엘과의 협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무기 체계 생산에 깊이 관여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라파엘도 독일을 유럽 생산 거점으로 삼아 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라고 FT는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국가들이 재무장에 나서는 상황에서 독일의 견고한 제조업 인프라와 친이스라엘 기조를 발판 삼아 아이언돔 시스템 판매를 확대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 측은 “다양한 파트너와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공장의 방향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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