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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6 (목)

    [천년의 기록, 청주의 뿌리] 3. 문화자산 활용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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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매일

    [중부매일 김미나 기자] 대전광역시는 뿌리공원을 통해 성씨 문화를 효 문화로 확장하며 관광자원화에 성공한 반면, 청주시는 관련 자산을 보유하고도 이를 체계적으로 활용할 대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997년 문을 연 대전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에는 244개 성씨 조형물이 설치돼 있으며 족보와 효문화를 결합한 전시·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청주를 본관으로 한 청주한씨와 청주이씨 조형물도 포함돼 있다.

    청주 성씨 관련 조형물이 정작 본관지인 청주가 아닌 타 지역에 설치돼 있는 셈이다.

    또 뿌리공원을 중심으로 한 효문화뿌리축제는 성씨 문화를 기반으로 한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축제에는 약 23만여 명이 방문해 70억원대 경제효과를 거뒀고,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도 5년 연속 수상했다.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에 위치한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은 고려 광종 13년(962년)에 세워진 문화유산으로, 당간 건립 주체와 경위를 새긴 기록이 남아 있어 청주 지역 호족과 성씨의 존재를 보여주는 상징적 유물이다.

    조선시대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청주 토성 12성이 기록돼 있으며 청주경씨·청주곽씨·청주김씨·청주이씨·청주한씨 등은 지역에 정착해 세력을 형성한 성씨로 꼽힌다.

    현재도 청주를 본관으로 한 성씨 문중은 전국에 분포하며 뿌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성씨 문화 자산을 집약할 공간 필요성은 이미 제기된 바 있다.

    2016년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을 찾은 청주김씨 대종회는 "조상들의 천년 혼을 기릴 뿌리공원이 필요하다"며 청주시에 관련 시설 조성을 제안했다.

    당시 종친회는 청주시 상당구청에서 '용두사지 철당간과 청주김씨'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성씨 문화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한편, 뿌리공원 조성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김동진 전 청주김씨 대종회 회장은 "청주를 본관으로 하지만 현재 종친들은 전남 강진과 장흥 등지에 세거지를 이루고 있다"며 "청주시가 용지를 제공한다면 종친들이 조형물 등 필요한 비용을 부담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구체적 방안을 당시 제시했다.

    이후 2023년에는 청주김씨 대종회가 청주시를 방문해 이범석 청주시장에게 철당간 보존·관리 감사패를 전달하며 "청주를 본향으로 한 문중들을 위한 공간 조성이 필요하다"고 재차 건의하는 등 관련 요구는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성씨 관련 유물과 기록은 문중별로 분산돼 있고, 이를 시민들이 접할 수 있는 공공 문화공간은 마련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청주에서도 성씨 문화의 활용 가능성은 확인된 바 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2023년 특별전 '인다호걸, 청주의 명가'를 통해 17개 문중 유산 120여 점을 공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라경준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성씨 문화는 단순한 족보를 넘어 지역 형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역사 자산"이라며 "청주 역시 철당간과 성씨 문화, 문중 유산 등 관련 자산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집약해 보여줄 공간은 여전히 공백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당간을 비롯한 성씨 관련 유산 전반을 어떻게 정리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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