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을 "군사적으로 궤멸 상태에 빠진 미친 나라"라고 규정하며, 나토 회원국들이 이번 작전에 "절대적으로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나토로부터 필요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결정적인 시점에 협조하지 않은 동맹의 태도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표면적으로는 동맹의 기여 부족을 질타하는 모양새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예상과 달리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나토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 군사력을 궤멸시켰다는 자평과 달리 전황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뚜렷한 출구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실을 동맹 탓으로 돌리며 대내외적 비판을 상쇄하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대서양 동맹 균열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달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개시하는 과정에서 동맹국들과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불신 탓이라는 지적이다. 유럽 주요국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을 통해 달성하려는 최종 목표나 종전 계획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은 채 작전을 밀어붙였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회원국이 미군 기지 제공이나 정보 지원 등 제한적 협력에 나서고 있음에도, 직접적인 전투 병력 파견에는 일제히 선을 긋는 등 이른바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우리가 피를 흘릴 때 동맹은 뒤로 빠져 있었다"는 서사를 구축하려는 정치적 계산이라는 시시각도 있다. 또 향후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이나 병력 재배치 논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쟁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트럼프 행정부와 명분 없는 전쟁에 휘말리길 거부하는 나토 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결속력이 시험대에 올랐던 북대서양 동맹 체제가 이란 전쟁으로 또 한번 동맹 무용론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 게시글. [사진=트루스 소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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