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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27 (금)

    “기밀 수백 장 찍어 이란으로 보냈다”…구글 다니던 자매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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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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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리콘밸리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하던 이란 국적 엔지니어들이 핵심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구글 출신 자매와 그 가족이 연루된 사건으로 미 기술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 연방 대배심은 지난달 19일 이란 국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3명을 영업비밀 침해 및 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피고인은 사마네 간달리(41), 소르부르 간달리(32) 자매와 사마네의 남편 모하마드자바드 코스로비(40)다.

    이들은 구글과 반도체 설계 기업 등에서 근무하며 확보한 내부 접근 권한을 이용해 프로세서 보안과 암호화 기술 등 핵심 정보를 무단으로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시스템온칩(SoC) 관련 기술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SoC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을 하나의 칩에 통합하는 핵심 반도체 기술이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디지털 추적을 피하기 위해 기밀 자료가 표시된 컴퓨터 화면을 직접 촬영하거나, 텔레그램 개인 채널을 통해 파일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정보를 외부로 반출했다. 이후 해당 자료를 개인 기기와 이란으로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행적은 2023년 8월 구글 내부 보안 시스템에 의해 포착됐다. 회사 측이 접근 권한을 차단하자, 피고인들은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사마네 간달리는 보안팀 조사 과정에서 허위 진술서를 작성했고, 부부의 노트북에서는 메시지 삭제 방법과 통신사 데이터 보관 기간 등을 검색한 기록이 발견됐다.

    구글은 “내부 보안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징후를 발견한 뒤 즉시 수사당국에 통보했다”며 “현재는 관련 보안 조치를 강화한 상태”라고 밝혔다.

    세 사람은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최대 10년, 사법 방해 혐의로는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편, 이 사건은 단순한 산업 스파이 사건을 넘어 외국 정부와의 연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피고인 가족의 이란 정권과의 연관성을 지적하며 기술 유출이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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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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