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남·광주, 전북, 대구, 경북, 강원 지자체장 선거에선 반도체 공장 유치가 이슈로 떠올랐다.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을 제 고장으로 끌어오겠다고 말했다. 잠잠해지는 듯하던 반도체 클러스터 이전론이 지방선거를 계기로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연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가 기업을 옮기라 마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업더러 이미 확정된 입지를 바꾸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내놓은 반도체 공장 유치 공약은 공약(空約)이 될 공산이 크다.
돔 구장 건립은 과당경쟁에 가깝다. 이미 고척 돔 구장이 있는 서울은 추가로 잠실에 3만 석 규모로 돔 구장을 짓기로 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선 돔 구장(2만 1000석)과 쇼핑몰을 갖춘 ‘스타필드 청라’ 프로젝트가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스포츠와 K팝 공연 기능을 갖춘 5만명 규모의 돔 구장을 짓는 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자 충남(천안아산), 충북(오송), 광명·고양 등 경기도 내 지자체 여러 곳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에 들어설 복수의 돔 구장이 과연 수지를 맞출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
6·3 지방선거는 정당별로 최종 후보를 뽑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장의 경우 4월 중순에 본선 진출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를수록 득표에 유리한 비현실적인 공약이 판을 칠 우려가 크다. 기업을 유치하려면 기업이 들어올 여건부터 조성하는 게 순서다. 세제, 에너지, 인력충원 등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기업은 오지 말라고 해도 간다. 먼저 지자체 간에 기업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는 경쟁이 펼쳐지고 기업이 이에 응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구축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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