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통역, 전 국무부 통번역국장 인터뷰
“트럼프, 다양한 생각하고 속도도 빨라”
“변호사 출신 오바마, 문장이 문단 분량”
“트럼프-김정은, 해결하려는 의지 존재해”
17년간 몸담은 국무부, 2월 은퇴...트럼프 친필 감사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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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과 지난해 경주 한미 정상회담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던 이연향 전 국무부 통번역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통역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거래를 해보려는 의지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전 국장은 26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특파원단 인터뷰에서 ‘여러 미국 대통령의 한국어 통역을 담당했는데, 가장 어려웠던 대통령이 누구였나’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꼽으며 “다양한 생각을 많이 하고 생각의 속도가 빠르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제3자가 보기에는 말을 하다가 다른 주제로 넘어간다”며 “분명히 연결 고리가 있는데 그 연결고리를 언급을 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통역을 할 때는 듣는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에 연결고리를 집어넣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이 전 국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변호사 출신이라서 문장이 법률 문서와 같다”며 “말을 하면서 살을 붙이는 등 아이디어를 완성하기 때문에 문장 하나가 한 문단 분량”이라고 말했다.
이 전 국장은 2009년 미 국무부에 들어가 지난 2월 은퇴했다. 한국에서는 세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 뒤에서 그림자처럼 통역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때의 분위기에 대해 “양 정상은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을 해보려는 생각도 있고 의지도 있었던 것 같다”며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려고 노력을 했고 솔직한 분위기였다”고 회고했다. 양측의 대화 분량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도 많이 들어서 한 쪽이 많이 이야기했다는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국장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때 국무부에서 ‘한국어 통역과 관련해 정직원을 뽑는데, 지원을 해달라’는 연락을 여러차례 받고 지원을 해 2009년 국무부에 입부했다. 지난 2월 은퇴식에서는 백악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감사장에 친필 서명도 해 전달을 해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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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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