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딥시크처럼 단기 충격에도…빠른 회복 가능성"
효율 혁신→수요 확대 '리바운드 효과'…메모리 수혜 전망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로 줄이는 인공지능 압축 알고리즘 '터보 퀀트'를 공개한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터보 퀀트' 충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급락했지만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보면 곧 회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터보퀀트는 AI 추론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체 주가는 단기 급락을 나타냈다"면서도 "터보 퀀트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구글 리서치는 지난 25일(현지 시각) '터보 퀀트'를 공개했다. 터보퀀트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임시 기억장치인 'KV 캐시'를 3비트 수준으로 압축해 메모리 사용량을 6배가량 줄이는 기술이다. 구글은 해당 기술이 기존 알고리즘보다 더 적은 오류로 데이터를 압축할 수 있고 AI 처리 속도도 8배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71%, SK하이닉스는 6.23% 각각 하락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지난해 1월 딥시크 충격을 예시로 들면서 반도체 업종 주가 하락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25년 1월 딥시크 공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17% 하락하는 등 단기 급락했지만 한 달 내 빠르게 회복하며 오히려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터보퀀트, 딥시크는 모두 저비용·고효율 AI 구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향후 5년간 예상되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속도를 고려하면 이같은 기술만으로 폭증하는 AI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현실적 한계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터보 퀀트의 표면적 목적은 비용 절감이지만, 본질적인 의도는 AI 추론 수요의 확대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터보퀀트의 표면적 목적은 AI 모델 경량화를 통한 비용 절감, 효율 개선이지만 보다 본질적인 전략은 전체 AI 추론 수요의 구조적 확대"라며 "터보퀀트 같은 기술은 더 많은 사용자를 AI 환경으로 유입시키고, 개발자·서비스가 구글 스택 내 정착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해 결과적으로 AI 사용량 증가와 플랫폼 지배력 확대를 유도한다"고 말했다.
효율 혁신이 오히려 수요를 큰 폭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가령 1990년대 인터넷 도입 초 이메일, 디지털 문서 확산으로 종이사용량 감소가 예상됐지만 PC, 프린터, 이메일 사용 증가와 웹 문서 출력 확대가 맞물려 1995~2007년 오히려 종이 사용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그는 "효율 개선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총수요를 확대시키는 리바운드 효과가 나타난 대표 사례"라며 "AI 역시 동일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결국 터보퀀트에 따른 최종 승자는 메모리 반도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저비용 AI 기술은 AI 사용 장벽을 낮추고 전체 수요를 폭발적으로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며 "이는 곧 연산량 증가와 메모리 탑재량 확대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