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최고가격 시행 첫날 선제 인상
휘발유·경유 2000원대 진입 초읽기
정부, 매점매석 무관용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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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최고가격제 2차 최고가격이 적용된 첫날부터 전국 800여 곳의 주유소가 휘발유·경유 가격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주유소별 재고가 남아 있어 당장 인상 요인이 없는데도 선제적으로 가격을 끌어올린 셈이다. 전국 석유제품 가격도 반등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시행 첫날 10원대 급등…2000원대 코앞
27일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830.19원으로 전일 대비 10.84원 뛰었다. 경유도 10.45원 오른 1826.25원을 기록했다.오피넷은 전국 주유소 결제 단말기에서 실시간 가격을 긁어모아 하루 여섯 번(오전 1시·2시·9시, 낮 12시, 오후 4시, 저녁 7시) 갱신한다. 오전 상승 추세를 감안하면 시간이 갈수록 인상폭이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부터 2차 최고가격이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하 리터당)으로 2주 전 1차 최고가격 대비 각각 210원씩 상향되면서 시중 가격도 연쇄적으로 움직이는 양상이다.
정유사 공급가에 적용되는 최고가격이 기존 1700원대에서 1900원대로 올라간 만큼, 시중 주유소에서도 약 200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이를 감안하면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은 조만간 2000원 초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1900원대까지 치솟았던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13일 1차 최고가격 적용을 기점으로 빠르게 1800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정부가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 부담을 덜기 위해 유류세 인하 폭 확대까지 발표하면서 휘발유 가격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1819~1820원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2차 최고가격이 적용된 27일 오전부터 휘발유·경유 모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270원 올린 주유소도…“과도한 이윤 추구” 지적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전일 대비 가격을 올린 주유소는 휘발유 843곳, 경유 821곳에 달했다.휘발유 인상폭이 가장 컸던 곳은 부산 강서구 명지농협주유소(NH-oil)로, 전일 대비 270원을 올려 2034원에 판매했다. 경유는 인천 강화군 아름주유소(GS칼텍스)가 282원 인상한 2069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주유소는 보통 5~14일치 물량을 쌓아두고 영업하기 때문에, 상한이 올랐다고 해서 곧바로 원가가 뛰는 구조가 아니다. 가격 인상을 예상한 소비자들이 몰려 재고 소진이 빨라지는 점을 고려해도, 실제 원가 상승이 판매가에 반영되는 시점은 시행 2~3일 뒤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럼에도 시행 첫날 곧바로 값을 올린 것은 과도한 이윤 추구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 역시 이런 행태를 비상식적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담합·매점매석 등 유통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행위에 대해 예외 없이 제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소비자단체·공공기관이 손잡고 전국 1만여 개 주유소 가격을 매일 들여다보며, 물량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함께 추적한다. 1차 최고가격 적용 시기에 싸게 들여놓은 물량이 아직 남았는데도 값부터 올리거나, 하루 만에 수백 원씩 끌어올리는 주유소를 집중 감시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 섬 하나가 무너지면 세계 유가가 폭발한다?
강지원 AX콘텐츠랩 기자 g1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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