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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30 (월)

    물류동맹 '홍해'마저 막히나…후티 반군 참전속 美지상군 준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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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戰 확전양상…글로벌 에너지·해상 물류망 리스크↑]

    이스라엘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

    후티 측 "모든 전선서 작전 계속"

    이란, 걸프국內 美주요기지 타격

    美, 해병대 2개 부대 추가파견 준비

    제한적·단기적인 지상작전 분석도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뉴욕=김상윤 특파원]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이란 전쟁에 전면 가담했다. 전쟁이 걸프 지역을 넘어 홍해까지 번지면서 글로벌 에너지와 해상 물류망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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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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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티 반군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공격을 감행한 데 이어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크루즈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2차 공격까지 이어갔다. 후티 측은 “모든 전선에서의 공격을 중단할 때까지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혀 장기 개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 후티는 2023년 가자전쟁 당시 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홍해 선박을 공격하며 약 2년간 해상 물류를 심각하게 교란한 바 있다. 이번에는 더 큰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 우회 수출로로 활용하는 항구 얀부도 후티의 미사일 사정권 안에 들어 있다. 같은 날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내 프린스술탄 미군 공군기지에 미사일·드론을 동시 발사해 미군 12명이 다쳤다. KC-135 공중급유기 2대도 심각하게 파손됐다. 쿠웨이트 국제공항 연료 저장 시설도 드론 공격을 받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이라크에서도 쿠르드자치정부(KRG) 수반 관저가 피격됐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미군 부상자는 약 303명, 전사자는 13명이다.

    미국은 맞대응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지상작전 준비에도 나서고 있다. 미 국방부는 제82공수사단 약 3000명과 해병 원정대 2개 부대를 추가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제31해병원정대 약 2200명은 이미 현지 배치를 완료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병력 규모가 지속적인 지상전보다는 제한적·단기적 작전에 걸맞다고 분석했다. 예비역 육군 중령이자 싱크탱크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의 대니얼 데이비스는 “실질 전투 병력은 4000~5000명 수준으로 소규모 목표물을 일정 기간 점령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루벤 스튜어트 지상전 선임연구원은 “중장갑 부대·병참 역량·장기전용 지휘 체계가 눈에 띄게 부재하다”며 “신속하고 선택적인 행동은 가능하지만 이란 내부 깊숙이, 혹은 장기간 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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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 사나에서 열린 이란 지지 집회 현장에서 후티 경찰 대원이 순찰 차량에 장착된 기관총을 운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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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이 꼽는 실행 가능한 시나리오는 대함미사일·기뢰·드론·공격정 등을 지하 터널에 보관하고 있는 케슘 섬 점령,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통과하는 하르그 섬 점령, 400㎏ 이상의 재처리된 핵물질 탈취를 위한 기습작전 등 3가지다. 스튜어트 연구원은 이번 병력 파견이 외교적 협상에서 압박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력을 높이고 외교가 실패하면 군사적 선택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강압적 레버리지 수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협상 시한을 내달 6일로 재차 연장했다. 이란은 협상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파키스탄·사우디·튀르키예·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달 29~30일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동해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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