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좋습니다. 중국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와 베트남에서 열린 달랏 챔피언십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거뒀죠.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미끄러졌지만 지난해보다 샷의 일관성이 좋아졌습니다. 비결은 ‘리듬’입니다.
지한솔은 “지난해에는 스윙이 크고 느렸다”고 말한 뒤 “특히 백스윙할 때 신경을 엄청 쓰다 보니 심하게 느렸고, 클럽을 뒤로 빼고 들어 올리는 동작 때문에 흐름도 끊겼다”고 말했습니다. 볼을 힘껏 치기 위해서 백스윙을 천천히, 그리고 크게 만드는 데 너무 집중했죠. 그런데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일명 ‘배치기’ 같은 동작이 가끔 나온 겁니다.
주말골퍼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백스윙을 천천히 신중하게 한 뒤 빠르게 다운스윙하는 경우입니다.
백스윙을 너무 느리게 한 뒤 다운스윙을 빠르게 하면 생각보다 몸이 빠르게 돌아갑니다. 백스윙 동작이 크고 느리니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때린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지요.
느낌을 잘 모르겠다면 한번 백스윙을 느리고 길게 해보세요. 온몸이 최대로 꼬이고 힘이 축적되는 느낌이 들 겁니다. 이렇게 축적한 힘을 폭발시키려면 허리와 다리 힘이 받춰줘야 힘껏 다운스윙을 해도 버틸 수 있습니다. 보통 느리게 백스윙한 뒤 빠르게 다운스윙을 하면 몸이 먼저 돌아가 버립니다. 특히 골반 부분이 너무 빨리 돌아가죠. 이때 볼이 오른쪽으로 밀리는 푸시 구질이 나오거나, 이를 막기 위해 손목을 빨리 돌리면서 심한 훅 구질이 나오기도 합니다.
지한솔도 “예전에는 스윙을 3초간 한다면 백스윙하는 데 2.5초를 쓰고 단 0.5초 만에 다운스윙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동계훈련 동안 백스윙 템포를 살짝 빠르게 바꾸면서 다운스윙과의 리듬 차이를 줄였는데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스윙을 가볍게 하면 다운스윙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들었다 내리는’ 리듬이 잘 맞기 때문이죠.
지한솔은 다운스윙이 편해지는 과정에서 임팩트 구간과 폴로스루 구간에 집중하며 ‘정타’가 많이 나와 거리가 줄지 않았다고 합니다. 올 시즌 샷 감각이 일정해지고 좋아진 이유입니다.
자, 정리해 볼까요. 볼을 세게, 멀리 치기 위해 백스윙을 너무 천천히 힘껏 하지 마세요. 오히려 오른발 축이 무너지고 제대로 다운스윙을 할 수 없습니다. 연습 스윙을 하듯 백스윙은 힘을 뺀 채 가볍게 살짝 빠른 템포로 하고, 백스윙한 템포에 맞춰 다운스윙도 가볍게 하세요. ‘하나~(백스윙), 둘(다운스윙)’ 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하면 일관성 있는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 백스윙도 중요하지만 다운스윙과 임팩트 구간, 그리고 폴로스루가 더 중요합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 사진 : 조효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52호 (2016.04.06~04.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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