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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63) 김대섭의 효율 스윙 | 백스윙 크기는 몸의 유연성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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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들은 프로암이나 주말골퍼들과 라운드를 한 뒤 항상 비슷한 말을 합니다. “유연성이 적은데 프로골퍼처럼 큰 궤도의 스윙을 하려고 억지로 팔로 모양을 만든다”는 겁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죠. 몸통을 꼬은 뒤 응축된 힘을 볼에 전달해야 하는데 팔을 들어 올리면서 스윙 축도 흔들리고 백스윙을 하며 꼬았던 몸통 힘마저 제대로 쓸 수 없게 되는 겁니다.

김대섭은 프로골퍼 중에서는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길지 않습니다. 그래도 260~270야드는 쉽게 때립니다. 게다가 정확합니다. 주말골퍼로는 꿈의 비거리입니다.

사실 김대섭의 스윙을 보면 그리 크지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4분의 3 스윙’ 같아 보입니다. 이 점은 김대섭도 인정합니다. 김대섭은 “샷의 안정성을 높여야 하고 ‘정타’율을 높이기 위해 내 몸이 갖고 있는 유연성의 한계 안에서만 스윙을 한다”고 말합니다.

매경이코노미

김대섭의 테이크백 모습. 어드레스 때 양발을 넓게 서고 체중은 약간 오른발에 더 둬 백스윙 때 하체가 최대한 안정적이면서 움직이지 않도록 만든다. 김대섭의 백스윙 톱은 다른 선수들보다 작다. 거리가 적은 이유기도 하지만 자신의 유연성에서 ‘몸통 회전’으로 만들 수 있는 최대 백스윙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유연성에 맞춘 백스윙은 가장 효율적인 드라이버샷을 할 수 있는 비결이다. 임팩트 구간을 지난 상태에서도 김대섭의 하체는 단단하게 받치고 있다. 특히 왼쪽 벽을 견고하게 만들어 볼에 힘을 100% 실을 수 있고 동시에 정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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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은 먼저 ‘안정적인 티샷’을 위해 다른 선수들보다 양발 사이를 넓게 섭니다. 정교한 드라이버샷을 위해 하체의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기 위한 첫 번째 단계입니다. 그리고 양발의 체중은 특이하게 오른쪽에 조금 더 싣는 느낌입니다. “예전에는 왼쪽에 체중을 더 두는 일반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최근 오른발에 60, 왼발에 40 정도의 힘을 두는 느낌을 유지한다”고 말한 김대섭은 “자신의 스윙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경우는 이렇게 해야 하체를 덜 움직이고 좀 더 정확하게 볼을 때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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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어드레스를 섰다면 이제는 백스윙입니다. 특이하게 김대섭의 백스윙은 크지 않습니다. “나한테는 이게 최대한 몸을 돌린 백스윙 톱이다”라고 웃어 보이면서 “나도 예전에는 왼쪽 어깨를 살짝 돌리고 팔을 들어 백스윙을 했지만 어깨 회전보다 자꾸 팔을 쓰면서 정타율이 낮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힘보다는 리듬 있는 스윙을 하기 위해 왼 어깨와 오른 어깨가 동시에 돌아가는 느낌으로 백스윙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주말골퍼들이 유연하지 않은 몸으로 억지로 어깨를 돌리려다 보면 몸 전체가 돌아가거나 스웨이가 나옵니다. 김대섭의 방법이 ‘정확성’을 높이는 데 더 적합하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유연성에 딱 맞는 백스윙을 했다면 이제는 정교하게 칠 차례입니다. 김대섭은 ‘왼쪽 벽’을 단단하게 만들라고 강조합니다. 백스윙이 흔들리더라도 임팩트 때 왼쪽 벽만 견고하게 쌓으면 치명적인 실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죠. 김대섭도 한때 거리를 내기 위해 몸을 많이 쓰면서 왼쪽 벽이 무너진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임팩트와 피니시까지 매끄럽지 못하면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죠. 잘 살펴보면 역시 ‘장타는 정타가 만든다’는 말이 맞습니다. 무리하게 스윙을 늘려 부정확하게 멀리 날리기보다는 콤팩트한 스윙으로 ‘정타’를 치면 자신이 칠 수 있는 최대 비거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 사진 : 조효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59호 (2016.05.25~05.3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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