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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83) 김시우의 정교한 샷 비법 | 근력·유연성 균형 잡아야 장타·정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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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골프의 미래’를 꼽으라면 단연 안병훈과 김시우를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김시우는 21세의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에서 우승을 맛봤으니 미래가 더 창창하겠죠.

최근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김시우의 모습을 오랜만에 봤습니다. 2년 전 같은 대회에서 본 것과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연습장에서 몸 푸는 모습을 관찰하는데 주변에서 중간중간 환호성이 나오더라고요. 바로 김시우가 드라이버샷이나 3번 우드샷을 할 때였습니다. 거리가 어마어마합니다. PGA투어는 정말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3번 우드로도 옆에서 함께 연습하는 다른 선수들 드라이버샷만큼 날렸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이 있었습니다. 일부러 300야드를 날리기 위해 있는 힘껏 스윙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너무 편안해 보입니다.

매경이코노미

첫 번째 비결은 ‘중심축 유지’입니다. 스윙할 때 편안하게 보이는 이유입니다. 어드레스 때 만들어진 하체와 상체의 각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꼬임이 풀리는 동작을 이용해 스윙합니다. 이때 왼발 무릎이 펴지거나 왼팔이 굽혀지지도 않습니다. 또 머리와 척추가 일직선을 이룬 모습이 스윙 내내 유지됩니다.

이렇게 ‘축’이 유지가 되면 마치 진자 운동을 하는 것처럼 부드러운 스윙이 가능합니다. 일부러 손을 쓰지 않아도 ‘드라이버 헤드를 던져라’라는 티칭 프로들 말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겁니다. 대부분의 주말골퍼는 이렇게 ‘축’을 유지시키지 못해 손목을 쓰거나 몸을 볼 쪽으로 던져 방향도 거리도 손해를 보는 거죠.

‘중심축 유지’는 욕심을 내면 안됩니다. 스윙하는 동안 왼발에 체중을 이동시킨 뒤 단단하게 고정하고 임팩트 순간부터 폴로스루까지 오른발 안쪽이 바닥에 딱 붙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천천히 스윙을 하고 동작이 익숙해지면 점점 더 빨리 ‘뿌리는’ 동작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축’이 고정되면 운동 역학적으로 ‘원심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스윙’이 나옵니다. 김시우도 폴로스루 동작에서 왼팔을 살짝 굽혀줍니다. 가장 편안한 상태로 스윙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한 동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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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임팩트를 하고 난 뒤에도 오른발 뒤꿈치 안쪽이 지면에 계속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임팩트부터 폴로스루까지 ‘임팩트 구간’에서 헤드에 힘을 제대로 실어줄 수 있습니다.

김시우의 폴로스루 동작처럼 손목을 쓰지 않고 오른팔과 클럽이 끝까지 일직선을 이루는 멋진 폴로스루 동작을 만들려면 오른발 뒤꿈치 안쪽이 고정돼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프로골퍼들이 ‘임팩트 때 오른발에도 체중이 남아 있다’고 하는 것과 같죠. 물론 이렇게 하려면 상체 유연성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 동작을 취하며 강하게 스윙을 하면 부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무리한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자신의 근력과 유연성에 맞는 스윙을 해야 하고 좀 더 멋진 스윙을 하고 싶다면 당연히 ‘근력’과 ‘유연성’을 키워야 하겠죠.

골프 최고의 계절인 가을, 첫 단계는 ‘균형’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79호 (2016.10.19~10.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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