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 2년 연속 상금여왕을 차지하고 새해 ‘3년 연속 상금퀸’을 노리는 프로골퍼 이보미의 ‘루틴’을 한번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이보미는 샷 실수가 줄어들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루틴’을 제대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바꿨을까요. 이보미는 평소 하던 버릇에서 필요 없는 동작을 빼고 ‘루틴 연습’에 공을 들였습니다. 티박스에 올라 공략할 지점(오른쪽, 왼쪽)을 살핀 뒤 평평한 곳을 찾아 티를 꽂습니다. 그리고 두 걸음 뒤로 물러나 연습 스윙을 두 번 해 몸이 기억하는 ‘스윙 리듬’을 끌어올립니다. 이후 어드레스를 취한 뒤 손목에 힘을 빼는 웨글을 두 번 하고 바로 스윙합니다.
이보미는 “일정한 행동을 만들면서 1번 홀이나 18번 홀이나 똑같은 리듬의 샷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정한 행동을 만들고 난 뒤에는 샷을 할 때 잡념이 생기지 않고 몸에 과도한 힘도 들어가지 않는다”며 “티박스에 오르는 순간부터 티샷까지 자연스럽게 하나의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스윙할 때 딴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사실 주말골퍼분들도 아시겠지만 ‘연습 스윙’만큼 완벽한 스윙이 없죠? 가장 연습 스윙과 비슷한 스윙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루틴’입니다.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티샷 전 볼 뒤에서 한쪽 눈을 감고 클럽으로 목표 방향을 조준하며 2초가량 응시합니다. 그리고 들어가서 바로 샷을 하죠. 톱골퍼들일수록 ‘루틴’ 동작이 일정합니다. 물론 아마추어 고수들도 루틴이 일정한 경우에 실수가 적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루틴의 시간은 얼마 정도 되는 것이 좋을까요. 집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단순한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목표를 정확하게 조준하고, 연습 스윙을 하는 동작은 꼭 들어가야 합니다. 이보미는 “루틴이 길면 오히려 복잡하고 생각이 많아질 수 있다. 보통 15초에서 20초가량을 루틴을 짜는데 10초 내로 하는 번개 골퍼들도 많다”고 설명합니다.
너무 빠르면 준비가 안 되고 너무 느려도 늘어지죠. 이보미는 ‘20초’ 정도로 제안합니다. 티 꽂고 연습 스윙 한두 번 하고 목표 잡고 서서 샷을 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물론 골퍼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해야 합니다.
‘루틴’은 연습장에서도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연습장에서 무조건 많이 치지 말고 ‘루틴’을 따져가면서 쳐보세요. 1분에 2차례 정도밖에 못 치겠지만 그래도 집중력은 굉장히 좋아집니다. 해외 레슨 프로들도 연습할 때 자신만의 프리샷 루틴을 하라고 권합니다.
참, 프리샷 루틴을 만들 때 ‘시각화’하는 동작을 넣어도 좋습니다. 데이처럼 말이죠. 샷을 하기 전 머릿속에 볼이 어떻게 날아가고 어떤 결과를 낼지 상상하는 겁니다. 이 동작은 볼을 꽂고 한두 걸음 뒤에서 연습 스윙을 할 때 하면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90호 (2017.01.05~01.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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