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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07) 김혜림의 페어웨이 벙커샷 | 10% 더 보낸다는 생각으로 공 먼저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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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페어웨이 벙커. 오늘은 KLPGA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프로골퍼 김해림의 비법을 통해 한번 정복해보시죠.

일반적으로 그린 주변 벙커샷에서는 ‘뒤땅’과 ‘손목을 빨리 풀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챈다’는 표현을 쓰죠. 당연히 볼을 친 뒤 클럽은 곧바로 들어 올려집니다. 그리고 일반 경사 샷과 같이 경사에 맞게 무릎 높이와 골반, 어깨 기울기를 맞춰줘야 합니다. 그리고 페이스도 많이 열어놓은 뒤 그립을 고쳐잡고 쳐야죠.

그런데 페어웨이 벙커는 심리적인 두려움만 없애면 쉽게 칠 수 있습니다.

페어웨이 벙커에서 90m가량 남았다고 가정해봅시다. 사진에서처럼 김해림의 페어웨이 벙커샷을 하면 됩니다. 일반적인 샷처럼 볼을 친 뒤 팔을 쭉 뻗어주는 폴로스루 동작이 있습니다. 그리고 잘 보면 임팩트 이후에 볼보다 모래가 아래쪽에서 튀고 있죠? 바로 볼을 먼저 맞춘 뒤 클럽이 모래를 쳐내서 그렇습니다.

페어웨이에서 샷도 똑같습니다. 볼을 먼저 맞춘 뒤 볼 앞쪽으로 디벗이 나야 하는 것이죠. 페어웨이 벙커에서 일반 그린 주변 벙커에서처럼 의도적으로 뒤땅을 내려고 하면 ‘그린 공략’이 아니라 ‘탈출’밖에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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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 벙커샷에서는 볼을 ‘정확하게’ 맞추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그립은 1인치가량 낮게 잡고 하체를 고정해서 어깨 회전으로만 치는 겁니다. 스윙이 콤팩트해지기 때문에 볼을 좀 더 정확하게 맞출 수 있겠죠. 그리고 하체를 많이 쓰지 말고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머리 높이를 유지하면 됩니다.

김해림의 폴로스루 동작 사진을 보면 오른쪽 골반이 어드레스 때와 마찬가지로 잘 잡혀 있습니다. 골반 회전이 되지 않았죠. 하체를 최대한 잡아주고 정교한 임팩트에만 집중한 결과입니다.

김해림은 “페어웨이 벙커샷에서는 하체를 잡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뒤 “내 경우에는 ‘오른발을 좀 더 잡아준다’는 느낌으로 스윙하면 자연스럽게 하체의 움직임이 줄어든다”고 설명합니다.

하체를 잡아주는 노하우는 프로골퍼마다 다양합니다. 어떤 선수는 ‘왼발 무릎을 어드레스 때처럼 유지한다’고 밝히기도 하고 또 다른 선수는 ‘양발 바닥에 힘을 계속 유지한다’고 설명합니다.

자신만의 ‘하체 고정’ 느낌을 만들어보세요. 그럼 좀 더 샷을 할 때 단순하게 할 수 있고 성공률도 높아지겠죠. 그리고 하체를 잡아주고 상체 회전으로만 볼을 치니 거리가 덜 나갑니다. 반 클럽에서 한 클럽 길게 잡고 그냥 쳐보세요. 80m가 남았다면 페어웨이에서 90m샷을 할 때처럼 치면 됩니다. 단 ‘페어웨이 벙커샷 요령’은 지켜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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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는 늘 부담스러운 곳입니다. 하지만 생각을 단순하게 하고 볼을 정확하게 맞추는 데에만 집중한다면 다양한 샷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페어웨이 벙커샷에서 멋지게 온그린하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03호 (2017.04.11~04.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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