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PGA 롯데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향해 진군하던 장수연이 파 3홀 오르막 어프로치에서 실수하며 더블보기를 범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비슷한 장면이 하나 더 있죠? 2015년 프레지던츠컵에서도 배상문이 오르막 어프로치 때 ‘뒤땅’을 치며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하고 결국 패하고 말았습니다.
프로골퍼들도 이렇게 어려워하는데 주말골퍼들의 고충은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일관성 골퍼’ 유소연으로부터 비법을 알아왔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유소연은 “경사면에서 샷을 할 때에는 항상 무릎과 허리, 어깨선을 경사와 맞추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합니다. 유소연은 대부분 경사면에서 어깨는 그대로 수평으로 두기 때문에 몸이 앞으로 밀려나가는 동작이 나오고 오르막 경사에서는 뒤땅, 내리막에서는 토핑을 치게 된다고 강조합니다. 지면 경사와 맞춰야 평소 평지에서 하던 스윙을 똑같이 할 수 있겠죠.
이제는 볼을 칠 차례입니다. 유소연은 “오르막 경사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때 로브샷을 해서 볼을 세우거나 페어웨이를 맞혀 굴려 붙히는 방법(범프앤드런)이 있다. 둘 중 굴리는 것이 좀 더 실수 확률이 적다”고 설명합니다.
여기까지는 다들 잘 알고 계시죠. 그런데 오르막 경사에서 샷을 할 때 재미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오른발에 힘이 좀 더 들어간 상태겠죠? 이때 어드레스를 하고 클럽을 뒤로 빼는 순간 오른발에 체중이 좀 더 실리고 무의식적으로 체중을 왼발로 옮기게 됩니다. 곡괭이질 하듯 볼 뒷부분에 클럽이 박히거나 찍혀 맞는 이유입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볼을 평소보다 오른쪽으로 조금 옮겨놓은 위치에서 어프로치를 하면 됩니다. 여기서 ‘기술’ 들어갑니다. 유소연은 “오르막 어프로치를 할 때는 똑같은 클럽으로 샷을 한다고 해도 평소보다 로프트각이 더 커진다. 예를 들어 피칭웨지를 잡아도 평지에서 56도 웨지를 사용하는 것같이 탄도가 나온다”고 설명합니다. 오르막 경사만큼 로프트도 커지는 겁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비거리도 생각보다 턱없이 짧고 백스핀도 많이 걸려 볼이 빨리 멈추겠죠. 경사에 따라 한두 클럽 여유 있게 잡아줘야 ‘다시 굴러내려오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유소연은 “볼을 치고 난 뒤 오른손으로 살짝 릴리스를 해준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훅스핀이 걸린다”고 알려줬습니다.
이렇게 해야 구르는 힘이 강해져 경사면에 맞은 뒤 멈추지 않고 그린을 향해 구르게 됩니다. 이때 절대 홀을 보고 치면 안됩니다. 자연스럽게 훅스핀이 걸리게 치기 때문에 약간 오른쪽을 보고 쳐야 하겠죠. 몇 번 연습해보고 어느 정도 구르는지 거리감 익히는 게 좋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05호 (2017.04.26~05.02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