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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15) 김자영의 미들아이언 | 공 뒤쪽 보고 왼무릎 버티면서 체중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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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공주’ 김자영이 무려 4년 9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게다가 결승전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를 이겼으니 많은 골프팬들도 반가워했을 겁니다. 길고 긴 슬럼프에서 빠져나온 순간이죠. 특히 250야드에 육박하는 드라이버샷도 좋았지만 매치플레이 승부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미들아이언샷은 압권이었습니다. 먼 거리 퍼팅을 남기지 않으니 큰 위기도 남지 않게 됐고요.

매경이코노미

긴 슬럼프 기간 어떤 것이 바뀐 걸까요. ‘김자영의 미들아이언샷’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포인트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김자영은 “스윙을 특별하게 바꾼 점은 없었다”고 하면서도 “다만 스윙의 타이밍을 잡는 포인트를 찾아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합니다. ‘헤드 무게를 느껴라’는 말은 모두 아시죠? 하지만 거리를 더 내거나 더 강하게 치려면 손에 힘이 들어가고 당연히 헤드 무게는 사라집니다. 김자영도 “헤드 무게를 느끼려고 다양한 리듬과 타이밍을 많이 시도해봤다”고 합니다.

김자영이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을 시작하는 타이밍은 ‘왼무릎’입니다. 일반적으로 백스윙을 할 때 왼무릎이 많이 굽혀집니다. 그리고 다운스윙을 할 때 왼무릎이 자연스럽게 펴지죠. 김자영도 “왼무릎을 펴는 느낌으로 타이밍을 잡는다”고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하게 펴는 것은 아닙니다. 어드레스 때 만든 각도는 유지해야죠. 슬럼프 기간 느낀 점에 대해서도 김자영은 “어떤 스윙에서도 ‘리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리듬’의 포인트로 자신은 ‘폴로스루’를 강조했습니다. 김자영은 “자신 있게 폴로스루를 하고 거기에 리듬이 잘 맞는다면 피니시 동작도 자신 있게 나온다”며 “임팩트 지점에서 스윙이 끊어지지 않게 해야 리듬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가지 더. 김자영의 미들아이언 스윙을 잘 보면 임팩트 순간 머리가 오른쪽에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머리를 오른쪽으로 살짝 보내준다는 느낌이 들 정도죠. 사실 프로골퍼들 중에서도 ‘스윙축 유지’를 위해 이 동작을 의도적으로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김자영은 “사실 볼을 치고 빨리 시선을 볼 쪽으로 돌리고 싶은데 잘 안 된다”며 웃어 보입니다. 오랫동안 만들어진 습관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아주 잘못된 습관이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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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고 정교한 미들아이언샷. 한 번의 리듬으로 부드럽게 치기 위해서는 복잡한 생각보다는 자신만의 단순한 ‘스위치’, 즉 단순하게 만드는 포인트가 있어야 합니다.

김자영은 자신 있는 임팩트를 하기 위해 볼 뒤쪽에 시선을 두고 친다고 합니다. 뒤땅이 날 것 같죠? 그런데 절대 뒤땅이 나오지 않습니다. 체중 이동이 제대로 된다면요.

더불어 스윙을 자연스럽고 단순하게 하기 위해서는 ‘체중 이동’을 강조합니다. 자신 있게 체중 이동을 해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대신 왼쪽 다리와 골반이 무너지면 안 된다. 왼쪽 다리가 버티는 범위 내에서 자신 있는 체중 이동을 하면 스윙도 단순해지고 임팩트 구간에서 끊기지 않고 한 번에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11호 (2017.06.07~06.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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