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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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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난민지원 NGO 선박 몰수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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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난민 몰려오자 강경대응… 리비아 해역에 함정파견도 준비

올해 2300명이 넘는 난민이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터키와 유럽연합(EU)의 난민 송환협정 체결 이후 터키를 통해 서유럽으로 향하는 ‘발칸 루트’가 막히면서 난민들이 ‘지중해 루트’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몰려드는 난민의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는 난민 차단을 위해 최근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3일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도착한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 난민은 11만4287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체 유럽 난민(11만6246명)의 98.3%가 바다를 건너 유입된 것이다. 같은 기간 지중해에서 죽거나 실종된 난민은 2385명으로 전체 지중해 난민의 2%였다.

지중해 난민의 83%(9만4802명)는 이탈리아로 몰렸다. 벌써 지난해 이탈리아로 유입된 지중해 난민(9만3774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24∼30일 한 주간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은 1385명으로 전 주(60명)보다 23배로 급증했다.

이탈리아는 지중해 난민의 유입을 막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해안경비대는 2일 독일의 난민구조 비정부기구(NGO)인 유겐트 레테트가 운영하는 선박을 몰수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가 새로 제정한 ‘행동 규약’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탈리아는 위장 밀입국자를 색출할 경찰을 구조선에 승선시키고, 리비아 인근 해역에 접근하지 못 하도록 하는 등 11개 행동 규약에 서명하라고 NGO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불법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리비아 해역에 해군 함정을 파견하는 결의안을 지난달 28일 승인하고 의회의 동의를 기다리고 있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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