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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항염·항암 효능 수퍼푸드 WHO·FDA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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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항염제’ 티모퀴논 성분

류머티즘 관절염 증상 개선

췌장암 세포 억제 효과 입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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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 씨앗 블랙커민시드





씨앗은 예로부터 생명의 원천으로 여겨졌다. 씨앗 속에 각종 약리활성 성분이 밀집해 있어서다.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중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흑종초(Nigella sativa)의 작고 검은 씨앗인 ‘블랙커민시드(Black cumin seed)’다. 알려진 효능만 해도 항염 효과를 비롯해 항산화·항고지혈증·항당뇨·항암 효과까지 다양하다. 블랙커민시드에서 추출한 오일에 함유된 ‘티모퀴논’이 핵심 성분이다.



인류가 블랙커민시드를 활용한 역사는 기원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 통치자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견됐을 정도로역사가 깊다. 고대 이집트와 중동에서는예로부터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다. 2000년넘게 약초로 쓰여 왔다. 감염·감기·치통·편두통 등의 치료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히포크라테스와 클레오파트라가 건강과 미용을 위해 즐겨 사용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기독교의 성경에는 블랙커민시드에 대해 ‘밀보다 더 가치가 있으니 귀하게 취급하라’고 언급됐고, 이슬람의 경전하디스에는 ‘죽음 빼고 모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명약’으로 소개됐다.

고대 이집트·중동의 만병통치약



민간요법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블랙커민시드를 ‘미국 내 식품 어느 곳에 첨가해도 되는 원료(EA FUS)’ ‘안전하다고 알려진 물질(CFR)’로 등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5년 블랙커민시드를 ‘상부 호흡기 질환 치료제로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독성식물 데이터베이스(poisonous plant database)에는 ‘브롬산칼륨(KBrO3)으로 유도된 발암 초기에 개선 효과가 있음’이라고 명시돼 있다. 블랙커민시드의 항산화·항염증 작용을 객관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중앙일보



블랙커민시드에 대한 연구 논문은 전세계 940여 건에 이른다. 블랙커민시드의‘티모퀴논(Thymoquinone)’이라는 성분의 항암·항염·항당뇨·항고지혈증·항균 등다양한 효능에 대한 연구다.

그중에서 괄목할 만한 것은 항염 효과다. 염증은 한마디로 외부 자극에 대한신체의 방어 반응이다. 각종 염증 반응이 생겼을 때 우리 몸의 상태가 좋지않으면 염증성 단백질이 생성·축적된후 우리 몸 곳곳으로 퍼져 질병으로 이어진다. 치주염·피부염·관절염·위염 등 염증성 질환은 물론이고 당뇨병·고혈압·심혈관계 질환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만성적인염증은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블랙커민시드의 티모퀴논 성분은 ‘천연 항염제’ 역할을 한다. 티모퀴논은 다양한 염증성 화학물질인 사이토카인(신체의 방어 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하는 신호물질로사용되는 당단백질)을 제거한다.염증매개체인 IL1·IL6와 염증을일으키는 체내 COX-2(사이클로옥시게나제-2) 효소를 억제해 염증을 예방한다. 티모퀴논의 다양한 효능이 언급되는 이유다.

블랙커민시드의 건강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대표적인 염증성 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에게서 증상 개선효과를 보였다. 2011년 ‘식물요법연구’에실린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에서의 블랙커민시드의 효과’에 따르면 30~54세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40명에게 블랙커민시드를한 달간 매일 1g씩 투여한 결과 류머티즘관절염의 지표인 ACR20과 EULAR이 각각 42.5%, 30% 감소했다. 이들 지표는 수치가 작을수록 증상이 개선됐다는 것을의미한다.



혈관 지키는 불포화지방산 함유



티모퀴논의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도 진행됐다. 2008년 미국암연구학회에서는 ‘티모퀴논이 암세포를 억제하는 항암물질’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키멀암센터(Kimmel Cancer Center)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의 췌장암 세포주(인체에서 떼어내 배양한 세포)에 티모퀴논을 주입한결과 암세포의 약 80%가 사멸했다. 또 췌장암 동물실험 결과에서는 종양의 크기가67% 감소했다. 이 연구를 진행한 해당 연구진은 “염증은 다양한 암의 발병 과정에깊숙이 관여하는데, 췌장암 역시 만성 췌장염과 관련돼 있다”며 “티모퀴논은 염증을 완화함으로써 췌장암 발병을 예방하는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블랙커민시드에는 티모퀴논 성분 외에도 단백질·비타민B1·칼슘·철분 등 다양한영양소가 풍부하다. 오메가3 및 올레산, 리놀렌산 등의 불포화지방산도 함유돼 있다.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지방을 줄이고 체내인슐린 수치를 조절해 착한 지방으로 불린다. 체내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를 늦춰줘 장기적으로 2형 당뇨병 관리에 도움을 준다.

인도약전(Unani pharmacopoeia ofindia)에 따르면 블랙커민시드는 하루 1g을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 일반적인 오일 형태보다는 캡슐 형태로 가공해 먹는것이 안정적이다. 티모퀴논 성분이 휘발성이라 공기 중에서 쉽게 산화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캡슐로 블랙커민시드오일을쉽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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