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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시리아 난민 아이들에 꿈과 희망을 전하는 이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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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비영리단체 '난민을 위한 기회와 희망의 교육공동체(ECHO)'의 이동도서관. ECHO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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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음식만은 아니다. 인생의 목표를 찾고 미래를 위해 공부하려는 열망은 여느 평범한 아이들 못지않다. 아니 그 이상일지 모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시리아 난민촌 아이들에게 책과 함께 쉼터를 제공하는 이동식 도서관을 소개했다. 작은 밴 차량을 개조한 이동식 도서관을 만든 이는 난민촌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라우나 나우데와 에스더 지소프씨. 난민 아이들에겐 빵이 전부가 아니며 미래를 위한 길 찾기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우데와 지소프씨는 이를 위해 ‘기회와 희망의 교육공동체(ECHO)’를 만들어 모금 활동을 벌여 지난해 11월 이동식 도서관의 문을 열었다. 현재 이 도서관이 소장한 책은 아랍어, 쿠르드어, 페르시아어, 불어, 그리스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구성된 1,300여권. 매주 평균 115명이 다녀갔고 지금까지 약 904권의 책을 대여해줬다. 캠프를 떠나는 난민들이 자신들이 소장했던 책을 기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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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출신 난민 어린이들을 위한 이동식 도서관 아이디어를 제공한 라우나 나우데(오른쪽)와 에스더 지소프. 나우데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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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당국의 불허로 난민 캠프 안에 들어가지 못해 바깥에 주차할 때는 캠프 내부에서 도서관이 왔다는 입소문이 돌기도 한다. 아이들이 “집처럼 느껴진다”며 도서관을 계속 찾아오기 때문에 두 봉사자들은 아무런 보수 없이도 전념하고 있다. 지소프씨는 “다른 난민촌에서도 이 같은 도서관들이 많이 퍼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난민 아동들에게 독서를 비롯한 기초 교육은 생존만큼이나 중요하다. 유엔난민기구(UNHCR) 보고서에 따르면 난민 아동의 초등교육은 아이들의 학업 연장과 구직뿐 아니라 인신매매 등 폭력과 착취로부터 보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같은 질병 예방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초등교육을 받는 난민 아동은 전체 50%뿐. 이들 중 다시 절반만이 중학교 이상에 진학하며, 대학에 입학하는 난민은 전체의 단 1%다.

구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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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비영리단체 '난민을 위한 기회와 희망의 교육공동체(ECHO)'의 이동 도서관이 그리스 수도 아테네의 난민 산모·아기를 위한 한 캠프를 방문해 활동을 펼치고 있다. ECHO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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