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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러, 작년 美대선 기간 페북에 인종갈등 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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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가 페이스북에 게시한 3000여 건의 광고는 미국의 인종·종교 갈등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재 페이스북이 제출한 광고를 검토 중인 의회 의원과 법무부 관리들이 WP에 소감을 말하면서 알려졌다.

증언에 따르면 러시아는 주로 백인과 가장 갈등이 심한 소수자 집단인 흑인과 무슬림을 표적으로 삼고 이들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진영이 당선되기 위해 소수자 집단과 갈등을 일으켰던 것과 흡사하다. 구체적 광고 형태로는 흑인 인권운동단체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 등이 정치적 위협이 된다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 무슬림 여성들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주로 지지한다고 강조하는 광고 등이 있었다. 러시아는 또 인구학적 특성이나 정치적 성향에 따라 광고를 다르게 노출할 수 있는 페이스북의 광고 기능을 이용해 소수자 집단과 직접 갈등 관계에 있는 종교단체 등에 이 광고를 퍼뜨렸다고 WP는 설명했다. 광고 내용을 접한 관계자들은 일제히 러시아가 특정 목적을 갖고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는 데 동의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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