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크린골프 대회인 G투어에서 ‘스크린 황태자’로 불린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골퍼 김홍택입니다. 그러던 김홍택은 올해 KPGA 코리안 투어에 입성해 덜컥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흔히 ‘스크린골프와 필드골프는 다르다’ ‘스크린골프를 하면 스윙을 망친다’는 말이 많았지만 김홍택이 처음으로 스크린과 필드에서 모두 챔피언 자리에 오른 것입니다. 물론 김홍택도 “필드와 스크린골프는 조금 다르다. 바람이나 습도, 다양한 잔디와 경사에 따른 샷은 스크린에서는 실제로 할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의 비거리와 탄도, 스핀양 등은 필드와 같다. 차이보다는 도움되는 점이 더 많다”고 설명합니다.
김홍택의 장점은 화끈한 장타입니다. 올해 드라이버 장타 부문에서 296야드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 있습니다. 승부를 걸어야 하는 홀에서는 330~350야드를 훌쩍 넘기기도 합니다. 김홍택은 “어려서부터 백티에서 치면서 거리를 내는 것에 집중했다. 처음에는 방향성이 좋지 않았지만 계속 연습을 하며 방향까지 잡으니 정교한 장타를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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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택의 드라이버샷 스윙은 간결하지만 조금은 생소해 보입니다. 어드레스를 할 때부터 체중이 왼발에 70% 이상 실린 듯해 보이거든요. 일반적인 스윙 이론대로 드라이버샷을 하면 체중이 좌우로 움직여 정확하게 임팩트를 만들기 힘듭니다. 이 때문에 ‘좌우 움직임’을 아예 없애고 정타율을 높이기 위해 체중 이동이 아닌 ‘회전’으로 스윙한다고 합니다.
또 김홍택은 임팩트와 어드레스 때 모양이 비슷합니다. 김홍택은 주말골퍼 중에서도 과도한 체중 이동인 스웨이가 나오거나 체중이 오른쪽에 많이 남아서 훅이나 슬라이스 구질이 나오는 골퍼는 시도해봐도 좋겠다고 합니다.
한번 따라 해볼까요. 먼저 어드레스 자세를 취합니다. 그리고 임팩트하듯 체중을 왼발에 싣고 양손을 앞으로 살짝 내밀어보세요. 이제 스윙 준비는 끝입니다. 여기서 보통 백스윙할 때처럼 ‘들어 올린다’는 느낌보다는 ‘상체를 회전시킨다’는 느낌으로 조금 낮게 백스윙을 해주면 왼발 체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운스윙을 해서 다시 어드레스 자세, 즉 미리 만들어놓은 임팩트 자세를 다시 만들어주면 됩니다. 김홍택은 “이때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밀려 나오거나 상체가 무너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홍택은 회전 스윙을 설명한다며 양발이 아닌 왼발 한 발로 서서 스윙을 해보입니다. 오른발은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힘껏 치고 싶다면 좌우 체중 이동이 아니라 살짝 점프하듯 다운스윙 때 굽혀졌던 하체를 펴면서 빠르게 골반을 회전시키면 됩니다. 사실 이 동작은 조금 어렵습니다. 우선 임팩트 자세부터 만들고 스윙을 한번 해보세요. 정타만 잘해도 숨겨졌던 비거리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너무 장타를 내려고 온몸을 쓰다가 불필요한 동작이 나와 오히려 비거리를 손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윙은 단순하게, 그리고 필요한 구간에만 힘을 써야 합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27호·추석합본호 (2017.09.27~10.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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