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4일(현지시간) 지난 9개월간의 조사 결과, 대선 당시 러시아가 선거판을 흔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측 선거운동에 관여했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처드 버(공화·노스캐롤라이나) 정보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버지니아) 의원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통령 취임 직후 시작된 의회 차원의 조사 진행상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간 "공모 문제는 여전히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보위는 그동안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증인들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의원은 "뮬러 특검이 별도로 수사하고 있는 핵심 사안인 캠프 측과 러시아의 공모 여부에 대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버 위원장은 "러시아 정보기관은 완강하고 영리한 집단이다. 모든 캠페인 및 선거 관계자들에게 이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워너 의원은 "러시아인들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선거 파일을 해킹해 의도적으로 뿌렸다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투표 기록이 바뀌었다는 증거는 없지만, 러시아 연계 해커들은 21개 주의 선거 시스템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파악된 내용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상원 정보위는 페이스북이 의회에 제출한 '러시아 연계' 정치광고 3천 개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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