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대표 불출마? 동력 부족해, 활동할 무대 기다릴 것
- 전대가 비윤호소대회로...개혁·쇄신 나오지 않아
- 원희룡, 전대 들어온 순간 십자가 밟기 선거로
- 내가 친윤에 지지 호소? 내 소임은 친윤개혁
- 한동훈과 러닝메이트? 최고위원 생각 안 해 봐
- 비어있던 '친윤' 공간, 원희룡이 깃발 꽂아
- 원희룡 출마 예상 못 해, 尹 모종의 일 있었을 것
- 대통령실 '전대 개입 안한다'? 눈 가리고 아웅
- 원희룡, '어대한' 분위기 꺾기 쉽지 않을 것
- 한동훈, 채상병·김건희·임기 질문에 답 해야
- 與, 국회 복귀해 野와 싸우는 모습 보여야 맞아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6월 21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김태현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생각보다 판이 커질 것 같습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오는 23일에 출마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어제 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장관이 출마선언을 밝혔고요. 나경원 의원도 곧 결정의 시간이 다가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이 무대는 내 무대가 아닌 것 같다 이러면서 불출마선언을 한 의원이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김재섭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재섭 : 안녕하세요. 김재섭입니다.
▷김태현 : 다들 관심이 있었습니다. 김재섭 의원이 나올 거냐 나오지 않을 거냐.
▶김재섭 : 네.
▶김재섭 : 두 가지 측면이었습니다. 하나는 정말로 제가 준비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그러고 동력이 좀 있어야 된다라는 거거든요. 말씀해 주신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도 대선을 앞두고 당이 이대로 가면 아무것도 못 한다. 그러니까 모든 역대 대선에서 20대, 30대의 마음을 뺏어오지 못했던 후보가 항상 졌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국민의힘에 계시는 우리 당원분들도 이 정도의 쇄신을 보여주지 않으면, 이 정도의 어떤 반전을 보여주지 않으면 대선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셨기 때문에 이준석이라는 큰 바람을 일으켜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직까지 저한테 그런 동력은 없는 걸로 생각이 돼서요. 일단 동력을 조금 모아야겠다. 조금 더 제가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열릴 것 같다라는 생각 하나가 있었고요. 두 번째는 이번 판이 좀 요상하게 흘러가더라고요.
▷김태현 : 어떻게요?
▶김재섭 : 이게 뭔가 총선 끝나고 나서 치러지는 전당대회라고 하면 개혁, 쇄신 뭐 이런 기치를 들고 주자들이 나올 것 같은데 약간 마치 약간 천하제일 비윤 호소대회 이런 식으로 나와서 나 비윤 아닙니다, 나는 대통령이랑 가까운 것 같기는 하지만 적당하게 견제하겠습니다라고. 과거에 친윤 호소대회였던 전당대회랑 완전히 달라지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이건 지금 개혁이나 쇄신이나 이런 키워드가 나올 타이밍이 아니다라는 아쉬움 같은 것들이 좀 있었습니다.
▶김재섭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러면 그때는 나갈 수 있습니까?
▶김재섭 : 당연히 그때 무대가 될 수도 있지요.
▶김재섭 : 네, 그때 될 수가 있지요. 당연히 어떠한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다음 전당대회에서 지방선거 또는 대선의 승리를 위해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 예전에 이준석 전 대표가 그랬듯이 도전할 수도 있다?
▶김재섭 : 그거는 이제 제가 충분한 준비가 되면 당원들께서 알아주시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재섭 : 그렇지요. 저는 이번에 너무 크게 져서 너도나도 우리 당 쇄신의 어떤 방안들을 가지고 나올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제가 말씀드린 대로 그전에 친윤 호소대회였다면 약간 비윤 호소대회처럼 바뀌어버린 이것을 보면서 어떤 장르가 넘어간 게 아니라 데칼코마니처럼 그냥 그 안에서 계속 각축전을 벌이는, 계파전쟁을 벌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이것은 뭔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야가 아니라 이 시대의 어떤 종말을 이야기하는 마지막 밤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이문열 소설의 어떤 제목인데 그냥 이걸 인용해 봤습니다.
▷김태현 : 의원님, 그런데 아직 예를 들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그다음에 나경원 의원은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는데요. 그러고 원희룡 전 장관 같은 경우에도 아직 출마선언문을 우리가 보지는 않았잖아요.
▶김재섭 : 그렇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좀 기다려보면 유력후보들이 당의 개혁이나 혁신 얘기할 수도 있잖아요. 계파 얘기는 언론에서 하는 거니까요.
▶김재섭 : 물론 그렇기는 한데요.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김재섭 : 왜냐하면 저도 출마선언도 하지도 않고 출마한다는 얘기도 없었는데 저를 이런 식으로 좀 어느 공간 안에 넣으려는 시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너는 비윤이야, 친윤이야? 막 이런 거 있잖아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결국에는 이번 선거는 제 생각에는 너는 친윤이냐 비윤이냐를 가지고 십자가 밟기를 하는 선거가 될 거예요.
▷김태현 : 당원들이 그걸 볼 거다?
▶김재섭 : 네, 그걸 볼 수밖에 없는 선거가 됐기 때문에 뭐 친윤이든 비윤이든 어떤 선거든지 간에 대통령과의 거리가 얼마큼 될 것이냐, 대통령과 얼마큼 차별성을 두고 이끌어갈 것이냐라는 선거가 될 수밖에 없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왜 그러냐 하면 원희룡 전 장관이 출마를 선언함과 동시에 이거는 말하자면 장관 대전이 돼버림과 동시에 차기 대권주자 경쟁으로 돼버렸잖아요. 미니대선이 돼버렸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에는 대통령과의 관계성 자체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일 중요하게 돼버렸어요.
▷김태현 : 구도 자체가?
▶김재섭 : 그렇습니다.
▷김태현 : 후보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렇게 됐다는 얘기네요?
▶김재섭 : 왜냐하면 여당의 당대표가, 그러고 그 당대표라는 분들이 차기 대선을 시사할 때는 당연히 대통령과의 관계가 중요하거든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전두환과 노태우. 항상 모든 여당이 재집권을 하는 방식은 사실은 현직 대통령과 미래권력과의 긴장관계 같은 것들이 가장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차기 대권주자 중 유력하신 원희룡 전 장관이 들어오는 순간 당연히 이거는 친윤 비윤의 십자가 밟기 선거가 될 겁니다.
▷김태현 : 어쩔 수 없이 그렇게밖에 없다라는 얘기시네요.
▶김재섭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김재섭 의원을 둘러싼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하나 있었잖아요. 이른바 친윤지원설.
▶김재섭 : 네.
▷김태현 : 왜냐하면 사실은 이번에 108명 당선인을 쫙 놓고 보면 친윤과는 사실 제일 거리가 먼 사람 중에 하나가 김재섭 의원이고 대통령과의 인연은 그냥 대학 후배다라는 것 말고는 아무 인연이 없는데 느닷없이 친윤지원설이 나와서요. 이거 왜 나온 겁니까?
▶김재섭 : 딱 아까 제가 말씀드린 그거예요. 이번 구도판이 친한이냐 친윤이냐로 딱 시작부터 양분이 돼버렸어요. 그런데 제가 한동훈 전 위원장과 뭔가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까 그러면 너는 친윤이구나 이렇게 돼버린 거지요. 적의 적은 나의 친구다 뭐 이런 구도처럼 돼버린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러면 그 얘기는 친윤 쪽에서 김재섭 의원이 아무래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하고 러닝메이트 할 것 같은데 아직까지 안 하는 걸 보면 적의 적은 내 친구 친윤 이렇게 봤다는 얘기예요?
▶김재섭 : 저는 그럴 수도 있다고 보는 게요. 그러니까 언론보도에서 제가 무슨 단독처럼 기사가 나갔는데요. 제가 출마선언을 한 것도 아니었지만 기사가 출마한 것처럼 나가버린 이후에 저녁에 막 벌어진 일들을 보게 되면 갑자기 제가 뭐 친윤 중진들을 찾아가서 지지를 호소했다라는 기사가 실제로 나오더라고요. 저는 친윤 중진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그 방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단 한번도 그 방에 간 적도 없는데 그 방에 가서 지지를 호소했다부터 시작해서 다음 날 김재섭이 친윤의 지지와 응원을 받아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그래서 제가 메시지를 조금 세게 냈던 게 차라리 내 정치적 소임이면 친윤을 개혁하는 거지 내가 어떻게 친윤이랑 손을 잡냐 이 얘기를 하고 나서도 그런 이야기들이 계속 돌더라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그러니까 제가 조금 아쉬웠던 점들은 말하자면 대통령을 지키고자 가장 앞장섰던 분들을 거기에 대해서 제가 충분한 리스펙을 하지만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보면 오히려 친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당을 망쳤던 일들이 많았고, 오히려 그런 자생력을 키우거나 아니면 정말 멋진 후보를 내세워서 한동훈 전 위원장과 경쟁할 수 있게, 적대할 수 있게 하는 편이 낫지. 이렇게 뭔가 레이더 돌려서 저기는 괜찮을 것 같은데, 저기도 한번 해 볼 만하지 않을까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구태이지요.
▷김태현 : 혹시 친윤지원설 안 나왔으면 대표선거 나갔어요?
▶김재섭 : 그것과 상관없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김태현 : 그래요?
▶김재섭 : 네, 그건 아니었고요.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이게 약간 시대의 마지막 밤이어서 제 공간이 없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태현 : 앞서 그랬잖아요. 친윤 쪽에서 김재섭 의원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 안 하니까 당길 수 있다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고. 왜냐하면 그런 언론보도도 있었거든요. 러닝메이트로 김재섭 의원이 유력하다라는 보도도 일부 있었습니다.
▶김재섭 : 한동훈 전 위원장과요?
▷김태현 : 네. 일부 언론의 해석일 수도 있겠지만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하고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선거 출마하는 것 생각 안 해 봤어요?
▶김재섭 : 저는 최고위원은 생각을 안 해 봤기 때문에요. 뭐 그런 것도 생각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전체적인 전당대회판 좀 보지요. 원희룡 전 장관이 출마하면서 "당정이 한뜻으로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 이런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당정이 한뜻으로 이거 어떻게 해석합니까?
▶김재섭 : 말씀하신 대로 한쪽 공간을 원희룡 전 장관이 차지하신 거지요. 그러니까 친윤이냐 친한이냐로 양분되어 있는 지금 이 전당대회 구도에 친윤의 공간이 비어 있다. 왜냐하면 나경원 대표가 사실은 그 공간을 차지하려고 했었던 것 같지만 스스로 비윤으로 포지셔닝해버리면서 이탈해 돼버린 거거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그러니까 친윤도 친한도 아닌 어중간한 공간에 지금 계시게 된 상황이니까 이 넓은 운동장이 원희룡 전 장관이 딱 깃발을 꽂은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태현 : 원희룡 전 장관의 출마에 용산, 더 좁혀서 말하면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고 봅니까?
▶김재섭 : 저는 당연히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왜지요?
▶김재섭 : 제가 방송 들어오기 전에 언론보도도 봤지만 대통령을 뵀다라는 이야기도 좀 있고요.
▷김태현 : 그 얘기 먼저 해 드릴게요. 시사저널에서 오늘 단독보도한 건데요. 원희룡 전 장관이 전당대회 출마선언 전날에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는 보도가 있어요. 6월 19일에 엘살바도르 특사를 갔다 와서 그걸 보고차 용산을 방문해서 대통령을 만났다라는 단독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 자리에서 얘기가 나왔을 수도 있다?
▶김재섭 : 저는 나왔을 거라고 보고요. 그러고 대통령과의 어떤 관계성 없이, 그러고 대화 없이 이렇게 출마를 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요. 왜 그러냐 하면 그전까지 저도 당내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지만 원희룡 전 장관께서 출마를 한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거의 없어요. 왜냐하면 워낙 잠행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그런데 며칠 사이에 어떤 이슈들이 있었던 거고요. 제가 누구인지 이름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원희룡 전 장관과 굉장히 가깝다, 원희룡 전 장관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한다고 하는 분들도 사실은 한동훈 전 위원장과 지금 일을 같이 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제가 누구인지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만약에 원희룡 전 장관이 출마를 어느 정도 시사하셨다면 그분들이 원희룡 전 장관이랑 같이 일을 하셨을 거예요.
▷김태현 : 과거의 인연을 봤을 때?
▶김재섭 : 그렇지요. 그런데 그분들조차 원희룡 전 장관의 출마를 생각하지 못하고 한동훈 전 위원장의 캠프에서 일을 하시게 된 것을 보면 굉장히 급하게 이루어졌다라는 생각이 좀 들고요. 그렇다 그러면 당연히 대통령실과 어떤 모종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저는 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김태현 : 최근에 있었던 보도입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당대회에 대한 용산의 입장은 웨이트 앤 씨 이렇게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어요. 기다리고 지켜볼 뿐 개입하지 않겠다. 연판장, 뭐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이런 것 없다 이 얘기거든요.
▶김재섭 : 네.
▷김태현 : 그러면 김재섭 의원의 추측대로라면 대통령실에서 전당대회에서 강하게 개입할 거다 이 얘기입니까?
▶김재섭 : 지난 전대 때도 대통령실은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번에도 제2의 연판장 뭐 이런 것 들어올 수도 있다?
▶김재섭 : 뭐 연판장까지는 아니어도. 그러니까 지난 전대 때는 누가 봐도 대통령실의 입김이 강했던 전당대회라고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선거였지만 그 당시에도 저희는 대통령실은 개입 없다라고 분명히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대통령실의 의중이 당연히 담긴 시그널이라고 보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뭐 그것이 지금 집권여당의 입장에서 무조건 나쁜 일은 아니지요. 당연히 대통령실과 발을 맞춰야 되고, 대통령 임기가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얼마큼 호흡이 잘 이루어지느냐, 소통이 잘 이루어지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고요. 소통 자체가 나쁘다고 보지는 않겠지만.
▷김태현 : 소통 자체가.
▶김재섭 : 네. 그렇지만 대통령실이 이에 대해서 전혀 무관하다라는 것은 저는 사실이 아닐 것 같아요.
▷김태현 : 눈 가리고 아웅이다 뭐 그런 건가요?
▶김재섭 : 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태현 : 만약에 그러면 김재섭 의원 생각과 추측대로 용산 대통령실의 개입이 있다고 가정을 하면 전당대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 거라고 봅니까?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영향이 100%였잖아요.
▶김재섭 : 조금 다를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과거에는 대통령실의 당에 대한 장악력이 굉장히 강했다고 한다 그러면 지금은 그 정도의 장악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정치적 환경이 돼버렸잖아요. 총선 이후에 치러지는 전당대회고, 거기에는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어느 정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낼 수밖에 없게 되는, 말하자면 천하제일 비윤 호소대회처럼 될 텐데요. 대통령이 비윤 호소대회에서 어떻게 당을 좌지우지하고 전당대회를 좌지우지하겠어요? 그래서 과거보다는 영향력이 많이 쇠퇴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희룡 전 장관이 대통령실과 소통을 하고 있다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내가 뭐 대통령이랑 가까워서 대통령의 윤심이다 이런 게 아니라 집권 남은 3년 동안 그래도 우리 정부를 여당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되는데 너무 사이가 안 좋아도 안 된다라는 문제의식이 당원들 사이에서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표심들을 좀 저격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김태현 : 언론에서 어대한 어대한 이러잖아요.
▶김재섭 : 네.
▷김태현 : 원희룡 전 장관이 추정컨대 용산과 친윤의 업고 등판한다 이런 보도가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어대한 분위기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고 봅니까, 아니면 그대로 그냥 어차피 뭐 이렇게 어대한으로 갈 것 같습니까? 지금 판이요.
▶김재섭 : 지금 상황에서 어대한이 꺾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이 80%로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직표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또 발휘할 수 있거든요. 지난 전당대회 때 50만 당원이 투표를 했고 25만 표를 김기현 전 대표가 당시에 얻었거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25만 표가 굉장히 큰 표이기는 하지만 조직체계로 움직이면 그래도 움직여질 수 있는 표라고 대충 보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만약에 원희룡 전 장관이 25만 표 이상의 당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조직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 할 수 있지만요. 실제로는 어대한의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를 꺾기는 쉽지는 않을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하는데 그러면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거예요. 김재섭 의원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뭐 하나 질문하고 싶다면 뭘 질문하고 싶습니까?
▶김재섭 : 한 서너 개 질문하고 싶은데요. 하나는 채상병특검법 어떻게 하실 겁니까. 두 번째는 김건희 여사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 세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다음에 임기 문제가 남아 있을 텐데 임기 다 채우실 겁니까. 뭐 이런 문제들을 다 질문할 것 같아요.
▷김태현 : 하나하나 다 만만치 않은 질문이네요.
▶김재섭 : 그런데 여기에 대한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한 대답이 이제는 좀 구체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특히 채상병특검법 관련해서는, 아마 여기서 방송했던 것 같은데요. 한동훈 전 위원장 캠프관계자분께서 채상병특검법에서 다른 목소리 낼 것 같다, 이견이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이미 정부랑 지금까지 고수해 왔던 여당과 정부가 취해왔던 입장과는 다른 것이라는 시사를 한 것이거든요. 아마 제가 정리한 네 가지 정도의 질문에는 조금 센데라는 대답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김태현 : 의원님은 채상병특검법 어떡하실 거예요? 이번에 다시 올라올 것 같던데요.
▶김재섭 : 저는 찬성 입장이라고 여러 번 말씀을 드린 바가 있고요. 그런데 이번에 좀 걱정이 되는 건 22대 국회 때 민주당이 가져온 법안이 저번보다 더 센 법안을 가져와서 그 조정을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어요. 법안소위를 통과를 해버려서 여당이 가서 어느 정도 제어를 하기는 해야 될 텐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찬성 입장이라고 말씀드립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30초 남았습니다. 지금 원내부대표예요. 국민의힘 국회 복귀 시나리오 있습니까?
▶김재섭 : 해야지요. 그거는 시나리오보다 중요한 건 당위인데요. 저희는 당연히 집권여당으로서 복귀를 해서 상임위 자리에서 야당이랑 싸우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하나 더요. 오늘 채 상병 입법청문회 있는데요. 국민의힘 의원들 출석합니까?
▶김재섭 : 오늘 의총이 있는데 아마 거기서 입장이 정해지는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아직까지 정해지지는 않았다, 입장이?
▶김재섭 : 네, 아직까지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지요. 지금까지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었습니다. 의원님, 감사합니다.
▶김재섭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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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어있던 '친윤' 공간, 원희룡이 깃발 꽂아
- 원희룡 출마 예상 못 해, 尹 모종의 일 있었을 것
- 대통령실 '전대 개입 안한다'? 눈 가리고 아웅
- 원희룡, '어대한' 분위기 꺾기 쉽지 않을 것
- 한동훈, 채상병·김건희·임기 질문에 답 해야
- 與, 국회 복귀해 野와 싸우는 모습 보여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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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김태현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생각보다 판이 커질 것 같습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오는 23일에 출마선언을 예고한 가운데 어제 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장관이 출마선언을 밝혔고요. 나경원 의원도 곧 결정의 시간이 다가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운데 이 무대는 내 무대가 아닌 것 같다 이러면서 불출마선언을 한 의원이 있습니다. 국민의힘의 김재섭 의원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재섭 : 안녕하세요. 김재섭입니다.
▷김태현 : 다들 관심이 있었습니다. 김재섭 의원이 나올 거냐 나오지 않을 거냐.
▶김재섭 : 네.
▷김태현 :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 이후로 다시 국민의힘에 30대, 그것도 원내 당대표가 출현할 것이냐 이런 관측이 있었는데 어저께 불출마선언 했어요. 이 무대는 내 무대가 아니다.
▶김재섭 : 두 가지 측면이었습니다. 하나는 정말로 제가 준비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그러고 동력이 좀 있어야 된다라는 거거든요. 말씀해 주신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도 대선을 앞두고 당이 이대로 가면 아무것도 못 한다. 그러니까 모든 역대 대선에서 20대, 30대의 마음을 뺏어오지 못했던 후보가 항상 졌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국민의힘에 계시는 우리 당원분들도 이 정도의 쇄신을 보여주지 않으면, 이 정도의 어떤 반전을 보여주지 않으면 대선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셨기 때문에 이준석이라는 큰 바람을 일으켜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직까지 저한테 그런 동력은 없는 걸로 생각이 돼서요. 일단 동력을 조금 모아야겠다. 조금 더 제가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열릴 것 같다라는 생각 하나가 있었고요. 두 번째는 이번 판이 좀 요상하게 흘러가더라고요.
▷김태현 : 어떻게요?
▶김재섭 : 이게 뭔가 총선 끝나고 나서 치러지는 전당대회라고 하면 개혁, 쇄신 뭐 이런 기치를 들고 주자들이 나올 것 같은데 약간 마치 약간 천하제일 비윤 호소대회 이런 식으로 나와서 나 비윤 아닙니다, 나는 대통령이랑 가까운 것 같기는 하지만 적당하게 견제하겠습니다라고. 과거에 친윤 호소대회였던 전당대회랑 완전히 달라지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이건 지금 개혁이나 쇄신이나 이런 키워드가 나올 타이밍이 아니다라는 아쉬움 같은 것들이 좀 있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내 무대가 아니라고 첫 번째 이유로 든, 이준석 전 대표 때의 전당대회와 비교했는데요. 그러면 빠르면 다음 지방선거 직전에, 늦어도 다음 대선 직전에 전당대회 한번 더 있을 거잖아요.
▶김재섭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러면 그때는 나갈 수 있습니까?
▶김재섭 : 당연히 그때 무대가 될 수도 있지요.
▷김태현 : 왜냐하면 큰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까?
▶김재섭 : 네, 그때 될 수가 있지요. 당연히 어떠한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김태현 : 그러면 다음 전당대회에서 지방선거 또는 대선의 승리를 위해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 예전에 이준석 전 대표가 그랬듯이 도전할 수도 있다?
▶김재섭 : 그거는 이제 제가 충분한 준비가 되면 당원들께서 알아주시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아마 준비는 당장 내일부터 하실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이 얘기도 썼어요. "새로운 시대의 전야이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여전히 시대의 마지막 밤이다." 이 얘기가 그 얘기입니까? 개혁이랑 혁신 얘기 안 하고 계파 얘기만 나오는 것.
▶김재섭 : 그렇지요. 저는 이번에 너무 크게 져서 너도나도 우리 당 쇄신의 어떤 방안들을 가지고 나올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제가 말씀드린 대로 그전에 친윤 호소대회였다면 약간 비윤 호소대회처럼 바뀌어버린 이것을 보면서 어떤 장르가 넘어간 게 아니라 데칼코마니처럼 그냥 그 안에서 계속 각축전을 벌이는, 계파전쟁을 벌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이것은 뭔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야가 아니라 이 시대의 어떤 종말을 이야기하는 마지막 밤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이문열 소설의 어떤 제목인데 그냥 이걸 인용해 봤습니다.
▷김태현 : 의원님, 그런데 아직 예를 들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그다음에 나경원 의원은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는데요. 그러고 원희룡 전 장관 같은 경우에도 아직 출마선언문을 우리가 보지는 않았잖아요.
▶김재섭 : 그렇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좀 기다려보면 유력후보들이 당의 개혁이나 혁신 얘기할 수도 있잖아요. 계파 얘기는 언론에서 하는 거니까요.
▶김재섭 : 물론 그렇기는 한데요.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김재섭 : 왜냐하면 저도 출마선언도 하지도 않고 출마한다는 얘기도 없었는데 저를 이런 식으로 좀 어느 공간 안에 넣으려는 시도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너는 비윤이야, 친윤이야? 막 이런 거 있잖아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결국에는 이번 선거는 제 생각에는 너는 친윤이냐 비윤이냐를 가지고 십자가 밟기를 하는 선거가 될 거예요.
▷김태현 : 당원들이 그걸 볼 거다?
▶김재섭 : 네, 그걸 볼 수밖에 없는 선거가 됐기 때문에 뭐 친윤이든 비윤이든 어떤 선거든지 간에 대통령과의 거리가 얼마큼 될 것이냐, 대통령과 얼마큼 차별성을 두고 이끌어갈 것이냐라는 선거가 될 수밖에 없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왜 그러냐 하면 원희룡 전 장관이 출마를 선언함과 동시에 이거는 말하자면 장관 대전이 돼버림과 동시에 차기 대권주자 경쟁으로 돼버렸잖아요. 미니대선이 돼버렸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에는 대통령과의 관계성 자체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일 중요하게 돼버렸어요.
▷김태현 : 구도 자체가?
▶김재섭 : 그렇습니다.
▷김태현 : 후보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렇게 됐다는 얘기네요?
▶김재섭 : 왜냐하면 여당의 당대표가, 그러고 그 당대표라는 분들이 차기 대선을 시사할 때는 당연히 대통령과의 관계가 중요하거든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전두환과 노태우. 항상 모든 여당이 재집권을 하는 방식은 사실은 현직 대통령과 미래권력과의 긴장관계 같은 것들이 가장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차기 대권주자 중 유력하신 원희룡 전 장관이 들어오는 순간 당연히 이거는 친윤 비윤의 십자가 밟기 선거가 될 겁니다.
▷김태현 : 어쩔 수 없이 그렇게밖에 없다라는 얘기시네요.
▶김재섭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김재섭 의원을 둘러싼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하나 있었잖아요. 이른바 친윤지원설.
▶김재섭 : 네.
▷김태현 : 왜냐하면 사실은 이번에 108명 당선인을 쫙 놓고 보면 친윤과는 사실 제일 거리가 먼 사람 중에 하나가 김재섭 의원이고 대통령과의 인연은 그냥 대학 후배다라는 것 말고는 아무 인연이 없는데 느닷없이 친윤지원설이 나와서요. 이거 왜 나온 겁니까?
▶김재섭 : 딱 아까 제가 말씀드린 그거예요. 이번 구도판이 친한이냐 친윤이냐로 딱 시작부터 양분이 돼버렸어요. 그런데 제가 한동훈 전 위원장과 뭔가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까 그러면 너는 친윤이구나 이렇게 돼버린 거지요. 적의 적은 나의 친구다 뭐 이런 구도처럼 돼버린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러면 그 얘기는 친윤 쪽에서 김재섭 의원이 아무래도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하고 러닝메이트 할 것 같은데 아직까지 안 하는 걸 보면 적의 적은 내 친구 친윤 이렇게 봤다는 얘기예요?
▶김재섭 : 저는 그럴 수도 있다고 보는 게요. 그러니까 언론보도에서 제가 무슨 단독처럼 기사가 나갔는데요. 제가 출마선언을 한 것도 아니었지만 기사가 출마한 것처럼 나가버린 이후에 저녁에 막 벌어진 일들을 보게 되면 갑자기 제가 뭐 친윤 중진들을 찾아가서 지지를 호소했다라는 기사가 실제로 나오더라고요. 저는 친윤 중진들이 누구인지도 모르겠고, 그 방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단 한번도 그 방에 간 적도 없는데 그 방에 가서 지지를 호소했다부터 시작해서 다음 날 김재섭이 친윤의 지지와 응원을 받아서.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그래서 제가 메시지를 조금 세게 냈던 게 차라리 내 정치적 소임이면 친윤을 개혁하는 거지 내가 어떻게 친윤이랑 손을 잡냐 이 얘기를 하고 나서도 그런 이야기들이 계속 돌더라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그러니까 제가 조금 아쉬웠던 점들은 말하자면 대통령을 지키고자 가장 앞장섰던 분들을 거기에 대해서 제가 충분한 리스펙을 하지만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보면 오히려 친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당을 망쳤던 일들이 많았고, 오히려 그런 자생력을 키우거나 아니면 정말 멋진 후보를 내세워서 한동훈 전 위원장과 경쟁할 수 있게, 적대할 수 있게 하는 편이 낫지. 이렇게 뭔가 레이더 돌려서 저기는 괜찮을 것 같은데, 저기도 한번 해 볼 만하지 않을까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구태이지요.
▷김태현 : 혹시 친윤지원설 안 나왔으면 대표선거 나갔어요?
▶김재섭 : 그것과 상관없었을 것 같기는 합니다.
▷김태현 : 그래요?
▶김재섭 : 네, 그건 아니었고요.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이게 약간 시대의 마지막 밤이어서 제 공간이 없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태현 : 앞서 그랬잖아요. 친윤 쪽에서 김재섭 의원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 안 하니까 당길 수 있다 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고. 왜냐하면 그런 언론보도도 있었거든요. 러닝메이트로 김재섭 의원이 유력하다라는 보도도 일부 있었습니다.
▶김재섭 : 한동훈 전 위원장과요?
▷김태현 : 네. 일부 언론의 해석일 수도 있겠지만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하고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선거 출마하는 것 생각 안 해 봤어요?
▶김재섭 : 저는 최고위원은 생각을 안 해 봤기 때문에요. 뭐 그런 것도 생각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전체적인 전당대회판 좀 보지요. 원희룡 전 장관이 출마하면서 "당정이 한뜻으로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 이런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당정이 한뜻으로 이거 어떻게 해석합니까?
▶김재섭 : 말씀하신 대로 한쪽 공간을 원희룡 전 장관이 차지하신 거지요. 그러니까 친윤이냐 친한이냐로 양분되어 있는 지금 이 전당대회 구도에 친윤의 공간이 비어 있다. 왜냐하면 나경원 대표가 사실은 그 공간을 차지하려고 했었던 것 같지만 스스로 비윤으로 포지셔닝해버리면서 이탈해 돼버린 거거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그러니까 친윤도 친한도 아닌 어중간한 공간에 지금 계시게 된 상황이니까 이 넓은 운동장이 원희룡 전 장관이 딱 깃발을 꽂은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태현 : 원희룡 전 장관의 출마에 용산, 더 좁혀서 말하면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고 봅니까?
▶김재섭 : 저는 당연히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왜지요?
▶김재섭 : 제가 방송 들어오기 전에 언론보도도 봤지만 대통령을 뵀다라는 이야기도 좀 있고요.
▷김태현 : 그 얘기 먼저 해 드릴게요. 시사저널에서 오늘 단독보도한 건데요. 원희룡 전 장관이 전당대회 출마선언 전날에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는 보도가 있어요. 6월 19일에 엘살바도르 특사를 갔다 와서 그걸 보고차 용산을 방문해서 대통령을 만났다라는 단독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 자리에서 얘기가 나왔을 수도 있다?
▶김재섭 : 저는 나왔을 거라고 보고요. 그러고 대통령과의 어떤 관계성 없이, 그러고 대화 없이 이렇게 출마를 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요. 왜 그러냐 하면 그전까지 저도 당내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지만 원희룡 전 장관께서 출마를 한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거의 없어요. 왜냐하면 워낙 잠행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그런데 며칠 사이에 어떤 이슈들이 있었던 거고요. 제가 누구인지 이름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원희룡 전 장관과 굉장히 가깝다, 원희룡 전 장관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한다고 하는 분들도 사실은 한동훈 전 위원장과 지금 일을 같이 하는 분들이 있거든요. 제가 누구인지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만약에 원희룡 전 장관이 출마를 어느 정도 시사하셨다면 그분들이 원희룡 전 장관이랑 같이 일을 하셨을 거예요.
▷김태현 : 과거의 인연을 봤을 때?
▶김재섭 : 그렇지요. 그런데 그분들조차 원희룡 전 장관의 출마를 생각하지 못하고 한동훈 전 위원장의 캠프에서 일을 하시게 된 것을 보면 굉장히 급하게 이루어졌다라는 생각이 좀 들고요. 그렇다 그러면 당연히 대통령실과 어떤 모종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저는 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김태현 : 최근에 있었던 보도입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당대회에 대한 용산의 입장은 웨이트 앤 씨 이렇게 말했다는 보도가 있었어요. 기다리고 지켜볼 뿐 개입하지 않겠다. 연판장, 뭐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이런 것 없다 이 얘기거든요.
▶김재섭 : 네.
▷김태현 : 그러면 김재섭 의원의 추측대로라면 대통령실에서 전당대회에서 강하게 개입할 거다 이 얘기입니까?
▶김재섭 : 지난 전대 때도 대통령실은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번에도 제2의 연판장 뭐 이런 것 들어올 수도 있다?
▶김재섭 : 뭐 연판장까지는 아니어도. 그러니까 지난 전대 때는 누가 봐도 대통령실의 입김이 강했던 전당대회라고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선거였지만 그 당시에도 저희는 대통령실은 개입 없다라고 분명히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도 대통령실의 의중이 당연히 담긴 시그널이라고 보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뭐 그것이 지금 집권여당의 입장에서 무조건 나쁜 일은 아니지요. 당연히 대통령실과 발을 맞춰야 되고, 대통령 임기가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얼마큼 호흡이 잘 이루어지느냐, 소통이 잘 이루어지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고요. 소통 자체가 나쁘다고 보지는 않겠지만.
▷김태현 : 소통 자체가.
▶김재섭 : 네. 그렇지만 대통령실이 이에 대해서 전혀 무관하다라는 것은 저는 사실이 아닐 것 같아요.
▷김태현 : 눈 가리고 아웅이다 뭐 그런 건가요?
▶김재섭 : 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태현 : 만약에 그러면 김재섭 의원 생각과 추측대로 용산 대통령실의 개입이 있다고 가정을 하면 전당대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 거라고 봅니까?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영향이 100%였잖아요.
▶김재섭 : 조금 다를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과거에는 대통령실의 당에 대한 장악력이 굉장히 강했다고 한다 그러면 지금은 그 정도의 장악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정치적 환경이 돼버렸잖아요. 총선 이후에 치러지는 전당대회고, 거기에는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어느 정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낼 수밖에 없게 되는, 말하자면 천하제일 비윤 호소대회처럼 될 텐데요. 대통령이 비윤 호소대회에서 어떻게 당을 좌지우지하고 전당대회를 좌지우지하겠어요? 그래서 과거보다는 영향력이 많이 쇠퇴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희룡 전 장관이 대통령실과 소통을 하고 있다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것은 내가 뭐 대통령이랑 가까워서 대통령의 윤심이다 이런 게 아니라 집권 남은 3년 동안 그래도 우리 정부를 여당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되는데 너무 사이가 안 좋아도 안 된다라는 문제의식이 당원들 사이에서는 분명히 있기 때문에 아마 그런 표심들을 좀 저격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김태현 : 언론에서 어대한 어대한 이러잖아요.
▶김재섭 : 네.
▷김태현 : 원희룡 전 장관이 추정컨대 용산과 친윤의 업고 등판한다 이런 보도가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어대한 분위기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고 봅니까, 아니면 그대로 그냥 어차피 뭐 이렇게 어대한으로 갈 것 같습니까? 지금 판이요.
▶김재섭 : 지금 상황에서 어대한이 꺾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이 80%로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직표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또 발휘할 수 있거든요. 지난 전당대회 때 50만 당원이 투표를 했고 25만 표를 김기현 전 대표가 당시에 얻었거든요.
▷김태현 : 네.
▶김재섭 : 25만 표가 굉장히 큰 표이기는 하지만 조직체계로 움직이면 그래도 움직여질 수 있는 표라고 대충 보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만약에 원희룡 전 장관이 25만 표 이상의 당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조직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 할 수 있지만요. 실제로는 어대한의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를 꺾기는 쉽지는 않을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하는데 그러면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거예요. 김재섭 의원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뭐 하나 질문하고 싶다면 뭘 질문하고 싶습니까?
▶김재섭 : 한 서너 개 질문하고 싶은데요. 하나는 채상병특검법 어떻게 하실 겁니까. 두 번째는 김건희 여사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 세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다음에 임기 문제가 남아 있을 텐데 임기 다 채우실 겁니까. 뭐 이런 문제들을 다 질문할 것 같아요.
▷김태현 : 하나하나 다 만만치 않은 질문이네요.
▶김재섭 : 그런데 여기에 대한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한 대답이 이제는 좀 구체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특히 채상병특검법 관련해서는, 아마 여기서 방송했던 것 같은데요. 한동훈 전 위원장 캠프관계자분께서 채상병특검법에서 다른 목소리 낼 것 같다, 이견이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이미 정부랑 지금까지 고수해 왔던 여당과 정부가 취해왔던 입장과는 다른 것이라는 시사를 한 것이거든요. 아마 제가 정리한 네 가지 정도의 질문에는 조금 센데라는 대답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김태현 : 의원님은 채상병특검법 어떡하실 거예요? 이번에 다시 올라올 것 같던데요.
▶김재섭 : 저는 찬성 입장이라고 여러 번 말씀을 드린 바가 있고요. 그런데 이번에 좀 걱정이 되는 건 22대 국회 때 민주당이 가져온 법안이 저번보다 더 센 법안을 가져와서 그 조정을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어요. 법안소위를 통과를 해버려서 여당이 가서 어느 정도 제어를 하기는 해야 될 텐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찬성 입장이라고 말씀드립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30초 남았습니다. 지금 원내부대표예요. 국민의힘 국회 복귀 시나리오 있습니까?
▶김재섭 : 해야지요. 그거는 시나리오보다 중요한 건 당위인데요. 저희는 당연히 집권여당으로서 복귀를 해서 상임위 자리에서 야당이랑 싸우는 모습들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하나 더요. 오늘 채 상병 입법청문회 있는데요. 국민의힘 의원들 출석합니까?
▶김재섭 : 오늘 의총이 있는데 아마 거기서 입장이 정해지는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아직까지 정해지지는 않았다, 입장이?
▶김재섭 : 네, 아직까지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지요. 지금까지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었습니다. 의원님, 감사합니다.
▶김재섭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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