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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가을 단풍 핫스폿] 곤지암 화담숲 오면…전국 유명 단풍 한눈에 볼 수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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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화담숲의 가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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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계절이 돌아왔다. 온 산하를 물들이는 마법이 펼쳐지는 순간을 마주하면 '계절의 여왕' 수식어는 봄보다 가을에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린다는 것. 설악산이나 내장산 등 단풍놀이 명소로 진즉부터 이름난 산들은 이 계절 유원지로 바뀐다. 문턱까지 가는 것만 해도 일이다. 주차장인지 도로인지 분간이 안 되는 진입로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여야 한다.

붐비는 것이 싫다면, 차에서 시간 버리는 것은 더더욱 싫다면 답은 있다. 서울 근교의 단풍놀이 신흥 강자로 떠오른 곤지암 화담숲에 드는 것이다. 화담숲은 서울에서 차를 타고 40분이면 닿는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만 개방하는 화담숲은 소나무·단풍나무·철쭉 등 국내외 자생식물 4300여 종으로 꾸며졌다. 해발 482m의 발이봉에 위치한 화담숲은 전체적으로 경사도가 있는 숲 입구에 놓인 모노레일 덕분에 누구나 편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초입 경사가 심한 부분은 모노레일을 타고 지나고 지그재그로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수목원을 구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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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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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도 여느 단풍 명소처럼 화담숲도 붐빈다. 하나 올해부턴 주말에 온라인으로 예약자를 받아 정해진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고 하니 예년 같은 북새통은 없을 듯하다. 화담숲은 10월 21일부터 11월 5일까지 열리는 단풍축제 기간 중 주말에만 한시적으로 100% 예약제로 진행된다. 시간당 입장객을 최대 2000명으로 제한해 보다 여유롭게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예약은 화담숲 홈페이지와 전화로 가능하다.

화담숲의 최대 장점은 보다 다양한 단풍나무를 볼 수 있다는 것. 애초 숲을 계획할 때부터 작정하고 가을철 우리나라 숲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단풍을 심었다. 빛깔 곱기로 유명한 내장단풍을 비롯해 당단풍·털단풍·왕단풍 등 다채로운 단풍들이 군락을 이룬다. 가재계곡 주변이 가장 아름답다. 가장 붉고 곱다는 '내장단풍'이 수려한 곡선으로 흐르는 계곡 주변에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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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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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숲에선 단풍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억새와 가을꽃도 단풍 못지않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화담숲에는 구절초를 비롯해 가을 들국화 종류가 많다. 산국·소국·해국 등의 국화류와 등골나물, 부추꽃 등도 가을에 어여쁜 꽃이다. 화담숲 억새는 자작나무숲 부근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노랗게 단풍이 든 자작나무와 황금빛 억새가 어우러진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이 그림 같은 풍경을 마주했을 때 선선한 가을바람 한 줄기 불어주면 금상첨화다. 이는 바람에 구슬픈 소리를 내는 억새가 농도 짙은 가을 정취를 덧바른다. 하얀 구절초를 비롯한 가을 야생화가 고개를 내미는 산책길을 지나 '탐매원'에 들어서면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사과나무를 볼 수 있다. 탐매원 옆의 '전나무쉼터'에선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살피자. 도토리를 먹는 귀여운 다람쥐들이 곳곳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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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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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수피가 아름다운 자작나무도 가을을 맞아 옷을 갈아입는다. 단풍나무보다 조금 늦은 11월, 파릇파릇했던 잎이 짙은 노란색으로 변하고 이내 땅으로 낙하한다. 이끼에도 단풍이 든다는 것을 아시는지. 습기를 가득 머금은 보송보송한 이끼도 누런 빛으로 변한다. 국내 최대 규모로 꾸며진 '이끼원'에 가면 초록색 융단에서 갈색 양탄자로 바뀐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산책길을 따라 화담숲을 관람하는 코스는 약 2시간 걸리고, 입구에서 오르막을 따라 운행하는 모노레일을 타면 1시간 30분으로 시간이 준다. 화담숲 입장료 어른 1만원, 청소년 경로 8000원, 어린이 6000원, 모노레일 이용요금 어른 4000~8000원, 어린이 3000~6000원.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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