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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힐러리 "사이버 냉전 이제 막 시작···푸틴 계속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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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트럼프 이란 핵협정 불인정 비판한 힐러리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작년 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사이버 냉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며 러시아 정부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클린턴은 이날 런던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 참석해 "러시아는 미국인들이 서로에게 등 돌리게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고 있다"며 "선거는 물론이고 우리의 담론과 화합도 해킹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클린턴은 "세계는 지금 자유 민주주의와 반자유주의, 권위주의의 밀물 사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사이버 냉전이 이제 막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유럽 내 국수주의를 부추기며 헝가리, 폴란드 등 구 소련 연방 국가들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잃게 만들려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러시아 요원들이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을 통해 나 뿐 만이 아니라 이 사회의 분열을 부추기기 위한 공격용 광고와 부정적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며 소셜미디어가 '무기화'됐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작년 미국 대선에서도 러시아가 정보 전쟁을 일으킨 것과 다름 없다며 "서구 민주주의에 분명하고 현존하는 위험을 가했다. 이런 전략은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각본에 나온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미 정보당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 대선 개입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 그는 아직 일을 끝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자신에 대한 원한으로 미 대선 개입을 시도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과 보다 광범위한 이념적 전쟁을 벌이는 것이라며 "그는 미국이 내부에서부터 분열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일절 부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역시 자신의 대선 캠프를 둘러싼 러시아 공모설은 정치적 마녀사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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