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부산에 온 '일본의 국민 첫사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영화 '너의 췌장…' 하마베 미나미

15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에 첫 상영된 일본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감독 쓰키카와 쇼)는 아슬아슬 간질간질한 고교생들의 첫사랑 이야기다. 영화제 참석차 감독과 함께 부산에 온 주연 배우 하마베 미나미(浜美波·17·사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병에 걸린 소녀가 나오지만, 죽음이 아니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라고 했다.

조선일보

/이태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에선 7월 개봉해 9월 말까지 극장 매출 33억엔(약 332억원)을 기록, 올해 실사영화(애니메이션 제외) 흥행 2위에 올랐다. 하마베는 이 영화로 일본의 새로운 '국민 첫사랑'이 됐다.

혼자 책에 빠져 살아가는 남학생에게 어느 날 학급 최고 인기 여학생 '사쿠라'(하마베 미나미)가 말을 걸어온다. 췌장에 생긴 불치병으로 소녀에게 남은 수명은 1년 정도. 둘은 학교 도서관을 오가며 인연과 추억을 쌓아간다. 손쉽게 눈물을 짜내지 않고 뜻밖의 반전을 통과하며, 남은 이들을 위한 희망도 함께 담는다.

일본 청춘영화 특유의 빛깔 고운 영상도 매력적. 하마베는 언뜻 평범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꽃 같은 소녀 시절의 고운 미소가 늘 얼굴에 한가득이다. 그녀는 "중병을 앓으면서도 마음의 기쁨을 잃지 않으려는 소녀의 미소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했다.

추억 속 첫사랑과 죽음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결국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매 순간의 소중함을 말하려 한다. "이전엔 '벌써 봄이네, 여름이네' 하며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 소중한 걸 몰랐어요. 이 영화를 찍은 뒤로는 계절이 변하는 것을 사랑스럽다 여기고, 철마다 향기 다른 꽃이 피는 것도 진심으로 아름답다고 느끼게 됐습니다."

영화제 상영분은 개막 전 매진됐고, 15일 야외 상영 땐 관객 5000여 명이 몰렸다. 오는 2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부산=이태훈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