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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주말 N 여행] 제주권: 탐라국 시조, 결혼식은 어떠했을까…온평리 혼인지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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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옛 느낌 물씬" 성읍민속마을에선 전통민속 재연축제 펼쳐져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이번 주말(21∼22일) 제주는 대체로 맑다가 점차 흐려져 일요일 낮 한때 북동부와 산지에 비가 내리는곳이 있겠다.

탐라국 신화가 담긴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의 혼인지에서는 '제8회 혼인지 축제'가 펼쳐지고 제주의 옛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온평리 인근의 성읍민속마을에서는 '전통민속 재연축제'가 열린다.

◇ 대체로 맑다가 흐려…일요일 북동부·산지 낮 한때 비

토요일인 21일은 대체로 맑다가 밤에는 구름 많아지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6∼17도, 낮 최고기온은 21∼22도로 예상된다.

일요일인 22일은 대체로 흐리고 북동부와 산지에는 낮 한때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6∼17도, 낮 최고기온은 20∼21도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2∼4m 높이로 매우 높게 일겠다.

기상청은 제21호 태풍 '란'이 북상하며 바람이 점차 강해지겠으며 해상에는 물결이 높아지고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도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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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국 시조 결혼 혼인지 신화 재현[연합뉴스 자료사진]



◇ "탐라국 시조들은 어떻게 결혼했을까" 혼인지 축제

성산읍 온평리마을회(이장 현은찬)가 주최하는 '제8회 혼인지 축제'가 주말 이틀간 혼인지 일대에서 열린다.

혼인지(婚姻池)는 온평리 마을 서쪽 숲에 있는 너비 15m, 길이 30m의 연못이다. 1971년 제주도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됐다.

이 곳에는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국의 시조 고·양·부 삼신인이 벽랑국 삼공주와 혼인한 곳이라는 전설이 담겨 있다.

신화에 따르면 제주 동쪽 바닷가에 떠밀려온 함에 벽랑국 공주 3명과 망아지, 오곡 씨앗이 담겨 있어서 삼신인이 공주들과 혼인하고 농사를 지어 살았다고 한다. 수렵생활에서 농경·목축생활로 전환되던 시기의 탐라국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다.

혼인지 바로 옆에는 삼신인이 혼례를 치른 뒤 신방을 차렸다는 작은 굴이 있는데, 이 굴이 세 갈래로 갈려있어 이야기의 내용을 뒷받침한다.

혼인지 일대에는 전통혼례관이 지어져서 현재 전통혼례 재현과 혼례 체험 등이 운영되고 있다. 연못 주변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돼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을 즐기기 편하며 사진 촬영을 하기에도 좋다.

혼인지는 바닷길과 들길, 산길 등 색다른 매력의 길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제주올레 2코스(광치기∼온평, 14.7㎞)가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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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혼인지
촬영 전지혜. 탐라국의 세 시조가 벽랑국의 세 공주를 만나 번영을 이뤘다는 내용의 탐라개벽신화가 담긴 연못인 제주도기념물 제19호 혼인지(婚姻池) 전경



이번 주말 이 일대에서는 온평리마을회가 마련한 '혼인지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혼례 행렬로 시작된다.

온평리 주민 250여 명이 고·양·부 삼신인과 벽랑국 삼공주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신화 속 이야기를 각색한 행렬을 선보인다.

이어 개막식과 어린이 공연 후 다문화 가정을 이뤄 살아가는 부부를 대상으로 혼례를 치르는 '열운이 혼례' 행사가 진행된다. 이는 삼공주와 삼신인의 결혼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결혼이라는 점을 토대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이어 해녀 난타 공연, 가수들의 축하공연 등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달군다.

둘째 날에는 전통혼례 재연, 해녀춤 공연, 어린이 패션쇼, 통기타 가수공연, 투호 게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축제 기간 전통혼례 사진찍기, 페이스 페인팅, 인물화 그리기 등이 잔디마당에서 진행되며 커플 가요제, 장작 패기대회, 복불복 게임, �놀이 대회 등 경연 프로그램과 잔치밥상, 잔치떡집, 잔치술상, 점빵 등의 판매부스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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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통 촐베기 공연[연합뉴스 자료사진]



◇ "제주 옛 느낌 물씬" 성읍민속마을서 전통민속 재연축제

제주의 전통민속문화를 깊이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성읍민속마을 방문을 빠뜨려선 안된다.

성읍민속마을은 조선시대 약 500년 간 정의현(旌義縣) 현청이 있었던 곳으로, 과거 제주의 행정구역인 제주목·대정현·정의현의 하나다. 제주의 옛 모습과 민속문화가 잘 보존돼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188호로 관리되고 있는 곳이다.

정의현은 본래 도읍지가 성산읍 고성이었으나 너무 구석지고 왜구의 침범이 잦아 세종 5년(1423년) 성읍으로 옮기게 됐다.

1984년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이 곳에는 정의현감 집무실인 동헌과 355채의 전통 초가가 성곽 안팎에 있어 제주의 옛 모습을 잘 보여준다.

마을 안길을 따라 걸으며 정의향교와 일관헌 등의 유형문화재와 제주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군(천연기념물 161호), 고평오가옥·이영숙가옥·고상은가옥·한봉일가옥·조일훈가옥 등 제주의 전통가옥 등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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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현감 행차 재연행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성읍민속마을에서는 이번 주말 성읍1리마을회와 성읍민속마을회가 마련한 '제24회 제주성읍마을 전통민속재연축제'가 열린다. 주말 동안 혼인지 축제가 열리는 온평리와도 가까운 곳이다.

토요일에는 오후 3시 풍물패의 길트기 행사를 시작으로 성읍초의 전통민요·연물공연, 정의향교에서 열리는 전통혼례, 다양한 공연과 전도 민요 경창대회 등이 펼쳐진다.

일요일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취타대 행진과 정의현감 부임 행차가 재연된다.

마당질, 조밭볼리기(조밭다지기, 볼의 아래아를 'ㅗ'로 표기), 방에찧기(절구찧기), 성여소리(영장소리), 달구질, 검질메기(김메기), 촐베기(꼴베기) 등 전통민속도 재연된다.

다양한 공연과 제주어 연극, 풍물 공연 등도 마련돼 흥겨움을 더한다.

축제 기간 상설체험마당에서는 제주 빛깔 물들이기, 오메기술·고소리술 등 제주 전통술 시음, 물허벅 지고 사진촬영, 연날리기 체험, 전통혼례복 체험 등 제주의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주의 전통떡을 재연해 시식해볼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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