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지금, 일본으로 혼자 '테마 여행' 갑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근 일본 자유여행자들이 늘고 있다. 2017년 9월까지 일본을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은 2200만명으로 일본 관광이 시작된 이래로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이렇듯 일본을 찾는 여행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데는 해외여행 활성화와 저비용항공사 신규 취항 및 증설과 같은 관광 인프라의 확대가 한 몫 했다. 그런데 더 결정적인 이유로 개인의 취미나 관심에 맞게 테마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이 많아진 점을 꼽을 수 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기존에 대도시 중심의 여행에서 벗어나 연령대별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소도시 여행을 제안하고 있다. 카페, 와이너리, 미술관, 자동차 드라이브 등 일본의 소도시로 즐길 수 있는 여행법을 '산해진미'처럼 차려놓은 것이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새로운 여행법 앞에서는 외국어로 표기된 낯선 지명을 놓고 망설일 필요가 없다. 그보다는 여행은 곧 나를 아는 길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떠나기 전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될 일이다. 곰곰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나는 뭘 좋아하는 사람인지 알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테마'를 잡으면 그만이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여행을 레시피하듯 짜는 테마여행은 기존에 온천, 료칸 여행 등으로 이미 일본을 다녀온 여행자들까지도 다시 불러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가을에는 일본 테마여행에 '혼자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하나 더 추가해보면 어떨까.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느낌 중 하나는 낯선 마을에서 홀로 깨어나는 순간이다" 탐험가 프레야 스타크의 말처럼 혼자 하는 여행 즉 '혼행'에는 여백의 묘미가 있다. 옆에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모든 시간들이 여백이 된다. 동행자의 취향을 반영하지 않아도 되니, 오롯이 나만의 여행 루트로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혼자 가도 좋은, 혼자여서 더 좋은 일본 테마여행지를 소개한다.

[EAT] 먹고! 카페 & 다이닝에서

조선일보

전 세계에 산재해 있는 좋은 원두를 수입해 전문적으로 로스팅한 커피를 선보이고 있는 일본 카페들(위). 먹기가 아까울 만큼 예쁜 모양새의 가가와 오이리 아이스크림(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히메 이끼 카페에서의 티타임 에히메현(縣)의 한 숲 속에 조용히 숨어있는 카페가 하나 있다. 이곳 주변에는 이끼로 뒤덮인 높은 숲이 마치 동화 속 세상처럼 녹색빛으로 물들어 있다. 오래된 카페 내부의 정취와 창 밖의 녹색 세상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티타임을 즐겨보자. 혼행족들에게 더욱 반가운 것은 11월 2일부터 제주항공이 에히메현 마쓰야마를 신규 취항한다는 소식. 다양한 취항 프로모션도 기획 중이다.

기요스미시라카와 블루 보틀 커피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원두를 수입해 전문적으로 로스팅을 하는 카페들이 많아 커피를 즐기기에 좋다.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며 해외 첫 매장으로 도쿄에 문을 연 '기요스미시라카와 블루보틀' 커피, 교토의 여유로운 풍경과 함께 교토의 관광명소에서 만나는 '아라비카' 커피, 아름다운 자연의 나가노에서 만나는 부드러운 '가루이자와 마루야마' 커피 등 일본 카페 투어만 3일 동안 즐겨도 충분하다.

가가와 오이리 아이스크림 가가와 서쪽 지역에서는 예로부터 '오이리'라는 쌀과자를 결혼식 답례품으로 주었다고 한다. 그 오이리를 아이스크림 위에 얹은 것이 바로 '요메이리 오이리 아이스크림'이다. '요메이리(嫁入り)'란 '시집을 간다'는의미로 알록달록한 오이리 아이스크림은 여성들이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에히메 마쓰야마 돈까스파르페 일본에서 돈까스는 남성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마쓰야마에 위치한 돈까스집 '기요마루'는 여성들도 거부감 없이 돈까스를 즐겨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돈까스파르페를 탄생시켰다.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다양한 토핑은 기본!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올린 돈까스를 얹는다. '대체 무슨 맛?' 이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의외로 파르페의 달콤한 맛과 돈까스가 잘 어우러져 중독성이 있다는 평이다.

[WATCH] 보고! 미술관, 박물관에서

조선일보

다양한 유리 공예품과 함께 현대 유리 미술의 거장인 데일 치훌리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글래스 아트 뮤지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가 미호뮤지엄 시가현(縣)에 또 하나의 보물인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 건축가로 유명한 I.M.페이가 직접 설계한 미호뮤지엄. 도원향(桃園鄕)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곳곳에 눈을 즐겁게 하는 장소들이 유명한데, 가장 유명한 것은 단골 사진 촬영 장소인 부지 내 터널이다. 봄에 어두운 터널을 걷노라면 그 끝에 만개한 벚꽃과 햇빛이 터널을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분홍빛 터널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묘미란! 풍경에 취하고 예술에 취한다.

에히메 타월미술관 타월미술관은 지역 명물이자 일상 생활 속에 익숙한 타월을 주제로 '타월과 예술, 문화'라는 콘셉트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타월을 이용해 디자인한 하이쿠(俳句, 일본 전통 시), 한시(漢詩), 동화 이야기, 추억의 인기 캐릭터 '무민' 등 아기자기하면서도 지극히 문화적인 전시물들을 관람하는 것이 이 여행의 포인트이다.

도야마 글래스아트 뮤지엄 화강암이나 유리, 알루미늄 등 다양한 소재로 지어진 독특한 건물 외관은 세계에서도 알려진 건축가인 구마켄고 씨가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내부에 들어가면 6층까지 훤히 트인 구조가 시원하게 눈에 걸리고, 나무로 된 인테리어는 외관과 다른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다양한 유리 공예품과 함께 현대 유리 미술의 거장인 데일 치훌리(Dale Chihuly)가 제작한 인스털레이션(공간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카페와 같은 편의 시설이 방문자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시가 비와코 꽃분수 교토와 접해있는 간사이 지방에 위치한 일본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호수로 매일 정오와 저녁 두 번에 걸쳐 높이 약 40m, 길이는 440m에 달하는 분수쇼가 펼쳐진다. 세계 최대급인 이 분수쇼는 야간에 더욱 특별한데, 3가지 색의 조명과 함께 무지개 빛의 분수가 어둠 속에서 뿜어져 나와 방문자들에게 환상적인 광경을 선사한다. 맑은 날 대낮에는 아름다운 무지개가 색을 보태고 밤의 라이트업은 환상적이다.

[ENJOY] 즐기고! 로드, 와이너리에서

조선일보

카르스트 지형이 매력적인 시코쿠 드라이브 코스와 시마네 와이너리의 풍경. / 일본정부관광국(JNTO)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코쿠 카르스트 자동차 드라이브 고치와 에히메 경계에 위치한 시코쿠 카르스트는 후쿠오카의 히라오다이, 야마구치의 아키요시다이와 함께 일본 3대 카르스트로 꼽힌다. '천공의 길', '구름 위'라 표현될 만큼, 높은 고도에서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나 사이클링, 소들이 아무렇게나 방목되어 있는 초원에서 즐기는 캠핑이나 하이킹은 많은 아웃도어 마니아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고치, 에히메, 도쿠시마, 가가와가 위치한 시코쿠는 일본열도를 구성하는 4개의 섬 중 가장 작고, 산지가 많은 지역이다. 때문에 옛날부터 현 끼리 교류가 적고 오히려 혼슈와의 교류가 활발했다. 지금은 시코쿠와 다른 섬을 잇는 다리나 현 사이에 놓인 도로들이 유난히 발달해 있어 독특한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도로변에 홈을 파여 있어 타이어 마찰음이 마치 연주를 하는 듯한 소리를 내는 '사다곶 멜로디라인'등 도로와 천혜의 자연이 만나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탄생했다.

자동차 타고 가볼만한 주변의 명소는? 에도시대부터 약 300년 이상 지속된 시장들 중 일요일에 열리는 '니치요이치(日曜市)'는 약 1km에 걸쳐 410여 개의 점포가 늘어서 신선한 야채나 과일, 농산물가공품, 식물이나 꽃, 목공품 등을 사려는 사람들로 성황을 이룬다. 단골 손님과 즐겁게 이야기를 하거나, 흥정을 하고, 미소를 잃지 않는 장사꾼들의 사람 냄새 나는 모습이 니치요이치의 매력을 더한다.

시마네 와이너리 일본 주코쿠 지방에 있는 시마네. '인연을 맺어주는 신'으로 유명한 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에서 차를 타고 5분 거리에 푸른 하늘과 신록으로 둘러싸인 시마네 와이너리가 위치해 있다. 이곳은 와인의 제조 과정을 구경할 수 있는 와인 양조관, 맛있는 와규 그리고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바비큐 하우스, 콩쿠르에서 상을 받은 와인을 비롯하여 여기서 제조된 와인이나 시마네 특산물을 판매하는 매점까지 와인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일본(JAPAN)

수도- 도쿄(東京)
화폐- 엔(JPY)
시차- 없음
국적기 취항 - 인천/부산 출발(도쿄에 한함)
일본정부관광국 www.welcometojapan.or.kr
여행상품 정보
www.welcometojapan.or.kr/jroute/m/travelinfo


[황여정 TRAVELER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