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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트럼프 사위’ 통해 페북·트위터에 수조원…‘러시아 커넥션’ 새 국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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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수조원 규모의 러시아 자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통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드러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긴밀한 국영기업 VTB뱅크, 가스프롬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고액의 투자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전 세계 인사들의 역외 탈세 등을 폭로하며 공개한 '파라다이스 페이퍼'(Paradise Papers)에 포함된 내용 중 일부다. 러시아 국영기업들의 투자는 쿠슈너 선임고문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러시아의 억만장자 유리 밀러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페이퍼에 따르면 2011년 VTB 뱅크는 약 1억9100만달러를 트위터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트위터의 지분을 확보하는데 사용됐다. 같은 시기 가즈프롬은 역외기업 칸톤에 자금을 지원했고, 이 자금은 칸톤이 투자하는 DSA USA2를 통해 최종적으로 페이스북 주식 매입 등에 투자됐다. 밀러는 버뮤다 포럼인 애플비 등 계좌를 통해 자금을 세탁한 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투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밀러측은 “ VTB 뱅크 등이 트위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트위터 등에 투자를 한 것은 아니”라며 “쿠슈너의 동업자가 아닌 투자자일뿐, 어떤 정치적인 활동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쿠슈너 선임고문측은 논평을 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 보도로 인해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개입됐다는 이른바 ‘러시아 커넥션’에 대한 수사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소셜미디어 회사와 쿠슈너 선임고문에게 새로운 질문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는 러시아 커넥션의 몸통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쿠슈너 선임고문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 중이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충돌 끝에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자신의 실명으로 트위터 계정을 열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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