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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저커버그 "마약·기술이 美사회 분열…공동체 강화로 극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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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러시아 연계 광고 자료 의회에 제출할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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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졸업식장의 저커버그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1년 가까이 미국 전역을 순회하면서 구석구석을 들여다 본 결과 미국사회가 왜 지금처럼 분열돼 있는지 그 원인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마약의 확산과 기술의 진보가 미국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10일(현지시간) 올해 초부터 시작한 ‘2017 미국 투어(2017 tour of U.S. states)’를 마친 뒤 이를 정리하기 위해 가진 캔사스 대학 토론회에서 어떤 힘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보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저커버그는 그동안 1년 가까이 미국 투어를 하면서 발견한 가장 놀라운 사실은 미국 사회가 심각할 정도로 마약 중독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약의 확산이 어떤 과정을 통해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마약의 확산이 (국가의) 정책 이슈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마약에 빠져드는 사람들을 보면서 미국인들의 범죄에 대한 공포는 더욱 커져만 갔다. 국경에 높은 담장을 세워서 마약이 이 나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지지하도록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자리 감소 문제와 기술발달 및 자유무역에 따른 불확실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진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큰 격차가 존재하고 있다. 그 차이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정치적으로 의견이 분분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핵심 문제”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그러나 마약 확산과 기술 격차에 따른 사회적 분열은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보다 강한 지역 공동체 설립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강력한 지역 공동체의 설립은 페이스북의 주요 지향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미국의 선거에서 외국의 영향력을 막는 데 페이스북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달 31일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2016년 미국 대선 전후 기간 중 러시아가 페이스북을 통해 무려 8만여 건의 정치광고를 게재했으며, 이를 통해 1억26000만 명의 유저들과 소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었다.

앞서 8일 저커버그는 ‘2017 미국 투어’의 마지막 일정인 오클라호마 주 방문을 마친 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기술의 진보는 일자리를 창출하지는 않지만 임금을 올려주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연 기술이 일자리를 만드느냐 아니면 파괴하느냐 하는 문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사안이다. 나는 올해 이런 양면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일부 산업에서는 기술의 진보가 일자리를 창출했다. 그리고 또 다른 분야에서는 일자리를 없앴다. 그러니까 보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일자리 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갈수록 진보하는 기술을 작동할 수 있기 위해서는 사람들은 보다 많은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라고 적었다.

저커버그는 올해 초부터 ‘2017 미국 투어’를 시작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1월 3일 페이스북에 “나의 도전이 계속 이어져 더 많은 사람과 일, 사람, 미래에 관한 생각을 나누고 싶다”며 미국 투어 계획을 밝혔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말대로 부인과 함께 시골 마을과 대학, 페이스북 지역본부 등을 방문했다. 언론들은 이를 두고 저커버그가 대선에 도전하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저커버그는 대선 출마 계획이 없다면서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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