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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러시아 "융통성 없는 美 때문에 정상회담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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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궁 대변인 "美, 대안 제시 못했다"

뉴스1

11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진행 중인 베트남 다낭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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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러시아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불발한 미·러 정상회담의 과오를 미국의 '융통성 부족' 탓이라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은 융통성이 없었고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게 바로 정상회담이 진행되지 못한 이유"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불행히도 러시아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미국에 편리한 시간을 단 한 번 제안했으며, 이번 회담이 러시아 쪽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음에도 미국이 임대한 장소 한 곳만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 크렘린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APEC이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10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백악관은 양측의 일정 충돌로 인해 만남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11일 APEC 정상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몇차례 짧은 대화를 나눴고,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7월 말 미국이 추가 대(對)러 제재를 발표하고, 러시아가 그 보복으로 자국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750여명을 추방하면서 관계가 냉랭해졌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러시아 스캔들' 의혹도 연일 주목 받고 있다.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말 첫 번째 기소를 단행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등 최측근을 중심으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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