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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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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갱년기 건조증 진액 공급으로 다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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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원장의 갱년기 상담소


중앙일보

40대 초반 시작된 질 건조 증상이 더 심해져서 힘들어요. 요즘은 낮에 걸을 때도 다리가 스치면 통증이 느껴집니다. 부부관계는 당연히 힘들어져 피하다 보니 남편도 저도 스트레스가 많아요. 한방으로 치료가 가능할까요.

질 건조는 여성호르몬이 줄어든 40대부터 60대까지 일반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 중 하나입니다. 많은 여성이 고통 받고 있는 증상이지만 쉽게 표현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분이 많지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질과 요도계의 상피세포가 얇아지고 건조해지면서 탄력성과 유연성을 다소 잃게 됩니다. 그에 따라 질 분비액이 줄어들면서 균의 감염에 취약해져 방광염이나 질염에 걸리기도 합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가렵고 건조해져서 통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많은 갱년기 여성이 힘들어하는 부분이지요.

질 건조가 오래 지속될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고 여러 질환에 쉽게 노출돼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혈행이 줄어들면서 노화와 수축력 감퇴로 요실금, 자궁 이탈 등이 오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불규칙한 생활, 과로 등으로 인해 40대 초반에도 드물지 않게 나타납니다. 부부관계가 힘들 정도로 질이 건조해지다 보니 이로 인해 급격한 노화에 대한 불안감과 우울감에 휩싸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원래 허약 체질인 사람은 20~30대를 지나면서 과로한 경우 40대에 접어들며 질 건조 증상이나 자율신경실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30대 여성인 경우 대부분 결혼·육아·사회생활 등에서 가장 소모가 많은 때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40대에 접어들면서 호르몬이 줄어든 것에 반응해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질 건조는 대표적 증상이라고 할 수 있지요. 과거와 달리 50~60대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이 가능하기에 이런 노화 증상이 이르게 찾아오면 적잖이 당황하고 위축되는 마음에 자신감마저 하락합니다. 이처럼 통증으로 인한 불편함뿐 아니라 자신감 상실, 우울 등의 정신적인 고통도 연쇄적으로 일으킬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상태를 신음허(腎陰虛)로 몸의 진액 성분이 부족해지면서 면역력과 저항력이 떨어지는 시기로 봅니다. 질 건조의 경우 자궁 및 부속기 쪽으로 혈행을 원활하게 조절해 어혈을 풀어주고 전반적으로 신음을 보충하는 약재를 써서 진액의 활발한 생성과 소통을 도와줍니다. 이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얼굴이 당기거나 피부가 가려웠던 피부의 건조함도 많이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외용제로 한약을 달여 좌욕을 하거나 세척함으로써 균의 감염을 막고 혈행을 도와주는 방법을 겸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쑥을 달여 좌훈이나 좌욕을 하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쑥은 항균 작용이 뛰어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피부 보습력을 올려줍니다. 또 자궁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면역력의 증진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현숙 서초자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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