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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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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위 점액 분비 늘려 더부룩하고 쓰린 속 달래는 천연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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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밀랍에서 추출해 정제

위 점막 세포 기능 활성화

과음·폭식에 시달린 위 보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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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왁스알코올 효능


송년회가 많은 12월은 간은 물론 위도 함께 혹사당한다. 밤 늦도록 회식을 즐기고, 맵고 짠 음식을 급하게 먹는다. 이런 식습관은 위(胃)에 부담을 준다. 위를 보호하는 위 점막이 손상돼 염증이 생기면서 속쓰림·더부룩함·소화불량·위경련 같은 증상을 겪는다. 모두 위가 보내는 경고 신호다. 위 점막이 다쳤다 아물기를 반복하면 위장병을 키우기 쉽다. 약해진 위 기능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벌집 밀랍 추출물인 ‘비즈왁스알코올(Beeswax Alcohol)’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중앙일보

※비즈왁스알코올 복용군은 복용 3주 후부터 속쓰림, 위산 역류 같은 증상이 점차 개선된 반면 가짜약 복용군은 의미 있는 변화가 없다.




비즈왁스알코올은 꿀·로열젤리·프로폴리스 등과 함께 벌이 만드는 천연 물질이다. 벌은 꽃에서 모은 꿀의 일부를 소화시켜 벌집 밀랍을 만든다. 벌집 750㎏에서 얻을 수 있는 벌집 밀랍 추출물은 2.5㎏에 불과하다. 비즈왁스알코올은 이렇게 얻은 벌집 밀랍 추출물에서 다시 여섯 가지 고분자 지방족 알코올 성분을 추출·정제한 것이다.

위 점막 얇아지면 염증 생겨

비즈왁스알코올의 대표적인 효능은 위 점막 회복이다. 위 내부는 강력한 위산에 잘 견디도록 끈적끈적한 위 점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일종의 보호막이다. 그런데 과식·폭식·스트레스 등으로 활성산소가 쌓이면 위 점막 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위 점액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 점막이 얇아지면 그 부위를 중심으로 위산이 스며들어 염증이 생긴다. 처음에는 소화가 잘 안 돼 체한 듯 더부룩한 정도다. 염증이 심해지면 위염·위궤양으로 번지면서 속이 타는 듯이 아프고 쓰리다. 위의 소화 흡수 기능도 전체적으로 약해진다. 위 점막 세포가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비즈왁스알코올은 위 점막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해 위 점액의 분비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위를 보호한다. 더맑은내과 박민선 원장은 “비즈왁스알코올은 위 점막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를 없애 위 점막이 얇아지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위를 보호하는 위 점액 분비량이 늘면서 위 기능이 약해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셈이다. 국내에서 위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은 비즈왁스알코올(아벡솔 비즈왁스알코올)이 처음이다.

비즈왁스알코올의 위 점막 보호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약리학연구지(2001)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즈왁스알코올을 투여한 쥐는 용량에 따라 위 점액량이 124.4~157㎎ 증가했지만 투여하지 않은 군은 10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위궤양의 크기도 줄었다. 비즈왁스알코올을 몸무게 1㎏당 50㎎씩 주입한 쥐의 위궤양 크기가 34%, 200㎎씩 주입한 쥐는 56% 줄었다.

식약처 인정 받은 위 건기식

인체적용 시험에서는 위 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는 위장관 증상을 호소하는 성인 45명에게 6주 동안 매일 비즈왁스알코올을 100㎎씩 복용토록 한 다음 증상 변화를 관찰했다. 위장관 증상 평가 척도(GSRS) 점수로 속쓰림, 복부 가스 팽창, 위산 역류, 오심, 구토 같은 증상 개선 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비즈왁스알코올 복용 3주 후부터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6주 후에는 위장관 증상이 90~100% 개선됐다(Revista CENIC Ciencias Biologicas, 2012).

안전성도 확인됐다. 위산 중화를 돕는 제산제나 위산분비 억제제 같은 위장병 치료제는 단순히 위 점막이 스스로 회복하도록 기다리는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 없이 4주 이상 복용하면 오히려 정상적인 소화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 반면 비즈왁스알코올은 위 점액 분비 생산량을 늘리기 때문에 이 같은 역효과를 보이지 않는다. 박 원장은 “비즈왁스알코올은 소화 기능과 관련된 위산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증상을 개선한다”고 말했다.

단 비즈왁스알코올을 챙겨 먹는다고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안 된다. 올바른 식습관이 뒷받침돼야 효능도 빛을 발한다. 먼저 과식·폭식은 피한다. 위는 음식물을 소화·분해하는 화학 공장이다. 과하게 먹으면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는 위 배출 시간이 길어진다. 그만큼 장내 세균이 부패 물질을 많이 만들어내 속이 더부룩해진다.

식사는 30분 이상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한다. 전투하듯 빠르게 밥을 먹으면 뇌에서 ‘배가 부르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과식하기 쉽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삼간다. 이런 음식은 위 점막을 자극해 위장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 야식을 즐기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밤에는 소화를 돕는 효소가 거의 분비되지 않아 소화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게다가 소화가 다 되기 전 잠자리에 드는 습관도 좋지 않다. 먹자마자 바로 누우면 음식물이 늦게 소화되고 위산 역류를 부추긴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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