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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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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전립샘암 걸린 형제 있으면 40세부터 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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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샘암 이기는 7가지 수칙

다른 암은 주는데 계속 증가

건포도 같은 말린 과일 먹고

탈모약 먹으면 대장검사를

전립샘암은 한국 남성에게서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보건복지부가 21일 발표한 국가암정보통계에 따르면 2015년 신규 암 환자는 전년에 비해 줄었지만 전립샘암은 3.5%(341명) 늘었다. 전립샘암은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증가한다. 나이·가족력·식습관 같은 여러 원인이 상호작용해 암이 생긴다.

전립샘암에 걸려도 자각(自覺) 증상이 없다.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습관·질병을 관리해야 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전문가에게 ‘전립샘암 예방 7가지 수칙’을 들어본다.

① 고혈압·당뇨 철저히 관리

당뇨병·고혈압은 전립샘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2006~2015년 건강보험공단 암 등록 환자를 분석했다. 당뇨병이 있으면 전립샘암 발생률이 1.3배,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1.4배, 고혈압이 있으면 1.5배였다. 이상지질혈증은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고중성지방혈증 등을 말한다.

10년 전부터 고지혈증·고혈압을 앓고 있는 이모(62·서울 강서구)씨는 지난달 동네 병원에서 처음으로 혈중 PSA(전립샘암 특이항원) 검사를 받았다. 전립샘암을 진단할 수 있는 피검사다. 검사 결과 PSA 수치(4 ng/mL 미만이 정상)에 이상이 있어 조직검사를 해 보니 전립샘암 3기였다. 국립암센터 정재영 교수는 “육류 섭취를 줄이는 등 생활습관을 고치고 정기 검진을 일찍 받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②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

복부 둘레가 90㎝ 이상인 복부비만이면 전립샘암 발생 위험이 1.3배 높아진다. 전립샘암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연령대인 50대 이상 남성 3명 중 1명이 복부 비만이다.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일주일에 5회 이상, 매회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근력·유산소 운동을 다양하게 실천할 것을 권한다.

③ 토마토·두부 챙겨 먹기

전립샘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식품은 토마토와 콩이다. 토마토에는 항산화 물질인 리코펜이 풍부한데 이 성분이 암을 예방한다. 토마토를 볶거나 익혀 먹으면 영양소가 더 풍부해진다. 강낭콩·완두콩과 두부 등 콩류 식품, 건포도 같은 마른 과일을 먹으면 전립샘암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타민A·E, 녹차·인삼 추출물 등은 전립샘암 예방과는 별 관련이 없다.

④ 삼겹살 대신 살코기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를 과하게 먹으면 전립샘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남성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져 전립샘암을 유발하기 쉽다. 고기를 먹을 땐 살코기 위주로 먹고 과식하지 않는 게 좋다. 전립샘암은 동양인의 발생률이 낮고 미국·캐나다 등에서 가장 높다. 인종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식생활도 큰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여러 조사에서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전립샘암 발생률이 미국인보다는 낮지만 일본 본토 사람보다는 훨씬 높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미국 거주 일본인이 육류를 더 많이 먹기 때문이다.

⑤ 50세 넘으면 매년 검진

나이는 전립샘암 발생과 관련이 깊다. 40세 이하 남성에게는 전립샘암이 드물지만 50세 이상에서 급격히 늘어난다. 특히 60세 이후 많이 발생한다. 50세부터 정기 검진을 권한다.

혈액검사로 알 수 있는 PSA 검사, 직장수지 검사를 다 받는 게 좋다. PSA 수치가 4를 초과해 올라갈수록 전립샘암 위험이 커진다. 다만 전립샘비대증·전립샘염 등 다른 질환 때문에 수치가 높을 수도 있고, 전립샘암 환자 4명 중 1명은 PSA가 정상인 경우가 있어 직장수지 검사를 함께 받는 게 좋다. 비뇨기과 전문의가 직장으로 손가락을 넣어 전립샘 크기, 딱딱한 정도,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확인한다.

⑥ 가족력 있으면 40세에 검진

전립샘암의 약 9%는 가족력이 있다. 형이나 동생이 전립샘암 환자면 전립샘암 발생 위험이 3배 정도 높다. 일란성 쌍둥이는 4배 이상이다. 집안에 전립샘암 환자가 많을수록 발병 위험이 커진다. 가족·친척 중 전립샘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40세부터 정기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⑦ 호르몬·탈모 치료 신중해야

호르몬 관련 약물을 사용할 땐 주의해야 한다. 남성호르몬제 치료와 암의 상관관계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숨은 암 덩어리를 키울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 탈모 치료제는 PSA 수치를 낮춘다. 지표를 헷갈리게 해 질병 인지 시기를 늦출 수 있다. 전립샘암 고위험군이 탈모 치료를 받을 땐 직장수지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전립샘암 환자
1만212명 발생(2015)

1745명 사망(2016)

고위험군
① 50대 이상 또는 가족력 있는 40대

②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남성

③ 이상지질혈증으로 콜레스테롤 수치 비정상

④ 복부둘레 90㎝ 이상인 복부비만

[자료: 통계청,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도움말=서울대병원 오승준 비뇨기과 교수 국립암센터 정재영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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