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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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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한 방울로 치매 여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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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일본 연구진이 미량의 혈액만으로도 치매의 발병이나 향후 우려 정도 등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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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량의 혈액만으로도 치매의 발병이나 향후 우려 정도 등을 진단하는 방법이 개발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와 의료기기업체 시마즈(島津)제작소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단백질 '베타 아미로이드'를 0.5cc의 혈액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베타 아미로이드는 알츠하이머 발병 20~30년 전부터 뇌에 축적되는 물질이다.

이 물질은 뇌에서 빠져나와 혈액으로도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알츠하이머 치료는 이 물질의 축적을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구팀은 일본과 호주의 건강한 고령자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232명을 대상으로 베타 아미로이드 검출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혈액을 이용한 베타 아미로이드 검출하는 방법과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으로 뇌 속의 베타 아미로이드를 직접 촬영하는 방법을 실시해 비교했다.

그 결과 혈액 검사가 뇌에 축적된 베타 아미로이드 여부를 90%가량의 정확도로 찾아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혈액 한 방울이 1회에 약 10만엔(약 97만원) 이상 고비용이 드는 뇌 화상 검사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대해 "당장은 알츠하이머 치료 약이얼마 정도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근본적인 치료 약의 개발을 포함해 다양한 의료 기술을 진전시키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베타 아미로이드가 검출됐다고 후에 반드시 알츠하이머가 발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험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사히 신문은 아직 치료 약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건강한 사람이 장래 자신의 위험을 알고 불안해하거나 보험 등에서 '알츠하이머 발병 고위험자'로 낙인찍힐 수 있다며 결과가 제3자에게 전해져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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