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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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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어지럼증 원인 다양 … 전문의 진단·치료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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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안윤숙 과장

중앙일보

분당제생병원 이비인후과 안윤숙 과장


현기증이라고 말하는 어지럼증은 의학적으로 ‘지구 중력 아래 자신이나 주위의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움직임을 느끼는 모든 증상’을 통칭한다.

어지럼을 일으키는 병은 크게 말초성 질환, 중추신경계 질환, 심혈관계를 포함하는 내과적 질환, 정신적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말초성 어지럼은 주로 내이의 전정기관이나 세반고리관 이상으로 발생한다. 세반고리관의 일시적 이상으로 심한 어지럼증·구토 등이 발생하는 양성 돌발성 위치성 현훈증, 지속적인 회전성 어지럼을 동반하는 전정신경염, 청력 소실을 동반하는 메니에르병, 편두통성 어지럼이 대표적이다.

어지럼을 일으키는 원인이 다양하므로 철저한 병력 문진과 임상전정검사가 필요하다. 안진(눈떨림) 유무와 함께 두위변환검사, 전정척수반사 등을 확인한 후 말초성 어지럼인지 중추성 어지럼인지 확인하고, 말초성 어지럼이면 대부분 이비인후과에서 추가로 전정기능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간단한 안진검사부터 정밀한 전정기능검사를 모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에서 진료받는 것이 좋다.

흔히 이석증으로 불리는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럼은 가장 흔한 어지럼으로, 특정 자세를 취하자마자 극심한 어지럼을 호소하게 된다. 어지럼과 동시에 안진·구역·구토를 동반할 수 있다. 세반고리관의 위치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이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정신경염은 심한 회전성 어지럼과 함께 구역·구토를 동반해 종종 중풍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안면·편측 마비, 발음·감각 장애는 동반하지 않는다. 전정기능검사가 필요하고 전정재활운동 및 약물치료를 병행해 치료해야 한다.

메니에르병은 반복적인 어지럼 및 난청·이명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귀가 꽉 찬 느낌의 이충만감(耳充滿感)과 저음역의 난청, 어지럼을 동반해 주기적으로 어지러울 수 있다. 약물치료와 저염식, 카페인 제한과 같은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이나 고막을 통한 약물 주입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편두통성 어지럼은 젊은 연령에서 두통을 동반하는 반면 청력은 정상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전형적인 증상이 없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예방적인 투약이나 증상 발현 시 대증치료로 치료한다.

어지럼증은 원인 질환이 다양하다. 그래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능하면 어지럼을 세부적으로 전공한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 본원에선 어지럼을 전공한 2명의 전문의가 낮에는 외래에서 신속히 진단하고 입원 치료와 통원 치료로 경증과 중증을 분리해 어지럼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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