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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체지방·콜레스테롤 걱정 보이차가 덜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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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핵심 성분 갈산

체지방 축적 막고 배출

혈관 건강관리에 효과

중국인 건강 비법
중앙일보

보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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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끝났다. 명절은 기름진 음식과 과식·과음에 시달리는 시기다. 평소 유지하던 식단도 쉽게 무너진다. 명절은 건강과 체중 관리 측면에선 악조건이다. 그래서 명절이 지나고 다이어트에 다시 매진하거나 식단 관리에 각성하는 사람이 적잖다. 이때 한 가지 식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주목을 받는 것은 ‘보이차’다. 체지방·콜레스테롤 조절 효과 때문이다. 보이차는 평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인의 건강 비법으로 꼽힌다.

보이차는 중국 윈난성 보이현 지역에서 자라는 찻잎을 햇볕에 말리고 가공한 후 발효시킨 차를 말한다. 발효 후 검게 변한 색깔 때문에 흑차(黑茶)로도 불린다. 발효차이기 때문에 오래 묵을수록 향이 좋고 값도 비싸다. 청나라 때 황실에 진상하던 귀한 차이기도 하다. 향과 풍미가 탁월해 귀한 대접을 받았다. 약용으로도 쓰였을 정도다. 보이차가 혈액 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개선하고 체지방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다.

내장 지방 줄이는 보이차 추출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보이차의 핵심 성분은 바로 ‘갈산(Gallic acid)’이다. 폴리페놀의 일종인 갈산은 몸 안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면서 과다하게 쌓인 체지방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인 ‘리파아제’의 활동을 방해한다. 몸으로 들어온 지방을 분해해 체내로 흡수되도록 하는 리파아제의 작용을 막아 지방이 흡수되지 않고 체외로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2011년 영양연구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서 보이차의 체지방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에서는 비만 성인 3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8명에게는 12주간 매일 보이차 추출물 1g을 마시게 하고 나머지 그룹(18명)은 보이차를 마시지 않도록 했다. 두 그룹 모두 매일 1800㎉의 음식을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보이차를 마신 그룹은 내장 지방이 평균 8.7% 감소했다. 반면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내장 지방이 4.3% 증가했다. 특히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은 체중이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차는 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혈관 속 지방’으로 불린다.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우리 몸에 유해한 ‘나쁜 콜레스테롤’이다. 혈관에 쌓이면서 각종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피가 떡지는 현상(혈전)을 유발해 혈관을 좁아지거나 막히게 한다. 혈전으로 인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긴다. 심하면 혈관이 막혀 중증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갈산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소장에서 흡수되도록 하는 효소인 ‘콜레스테롤 에스테라제’의 활성을 막아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또 콜레스테롤이 담즙산과 결합해 간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재흡수가 억제되면 몸이 체내 콜레스테롤을 사용하면서 콜레스테롤 농도가 감소한다.

중앙일보

보이차


대표적 항산화 물질 카테킨 풍부

보이차 추출물의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는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2007년 영양대사연감(Annals of Nutrition Metabolism)에 실린 ‘건강한 사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 대한 중국 흑차(보이차) 추출물의 효능과 안전성’ 연구에서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21명(평균 연령 62세)을 대상으로 보이차 추출물을 매일 1g씩 4개월간 섭취하도록 했다. 이들 중에는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 10명도 포함됐다. 그 결과 이들의 총콜레스테롤은 평균 12.7%, LDL 콜레스테롤은 17.4% 감소했다.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4.53% 증가했다. 연구진은 “보이차 추출물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현저하게 감소시켜 동맥경화·비만 등으로 유도된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이차에는 갈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카테킨과 테아닌도 풍부하다. 카테킨은 차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으로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이다. 세포 노화와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비만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항당뇨·해독 작용의 효과도 있다. 테아닌은 카페인의 흥분 작용을 억제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차를 마실 때 나타나는 불면,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과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보이차의 효과를 얻기 위해선 섭취량이 중요하다. 보이차의 체지방 감소 및 항산화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충분히 마셔야 한다. 차로 마시기에는 한계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이차 추출물에 대해 ‘체지방 감소 및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2중 기능성을 인정했다. 식약처가 인정한 개별인정 원료 보이차 추출물의 시험법에 따르면 보이차 추출물 1g에는 갈산 35㎎이 함유돼 있다. 같은 양의 갈산을 차로 섭취하려면 보이차 약 40여 잔을 마셔야 한다. 일반적인 차 형태의 보이차 한 잔에 들어 있는 갈산은 0.87㎎에 불과하다.

그래서 일반적인 차보다는 추출물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매일 일정량을 마셔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로 마시는 것보다 효율적이다. 최근에는 보이차 성분을 압축한 보이차 추출물 형태의 다양한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보이차 추출물은 기호에 따라 따뜻한 물이나 시원한 물에 타서 간편하게 차처럼 마시면 된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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