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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미나리 넣은 바지락탕 드세요, 체내 독소 싹 빠져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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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조림은 신진대사 촉진

해조류무침은 혈액 깨끗이

사과는 미세먼지의 산성 중화

활력 불어넣는 봄철 식재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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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 날씨와 달리 몸이 무겁고 기력이 없을 땐 디톡스가 필요하다는 신호다. 그간 추운 날씨 탓에 활동량이 줄어 신진대사가 느려져 체내에 노폐물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쌓인 독소는 만성피로를 유발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식이섬유·아연·수분 등이 풍부한 식재료를 챙겨 먹으면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입맛 없고 무기력해지기 쉬운 봄날, 디톡스를 돕고 활력을 주는 건강한 식재료를 알아본다.

제철 식품 중 영양가가 풍부하고 노폐물 배출을 돕는 데도 탁월한 식재료가 있다. 미나리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채소다. 미세먼지의 독성(산성)을 중화시켜준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해 배변 활동을 도와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데 탁월하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으면 장 운동을 도와 대장에 있는 황사 먼지를 몸 밖으로 신속히 내보낸다. 오은경 요리연구가는 “신선한 미나리를 생채로 무쳐 데친 오징어, 수육과 곁들이는 게 영양가 있게 먹는 방법”이라며 “미나리차도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손질한 미나리 100g을 찬물 1L에 넣어 20분간 끓인 뒤 식혀두고 마시면 된다.

미나리차 식혀 마셔도 좋아
바지락은 봄에 가장 맛있는 제철 식품이다. 바지락엔 중금속 배출을 돕는 아연이 풍부하다. 오은경 연구가는 “미나리를 넣은 바지락탕처럼 맑은 국물로 끓여 먹을 때 껍질의 영양까지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고등어에는 아연과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고 신진대사를 돕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의 경우 기름에 굽는 조리법보다는 조림이나 찜을 권한다. 오메가3는 고등어뿐 아니라 꽁치·갈치·연어·깻잎·아마씨에도 많다.

미역·다시마·파래·톳 같은 해조류의 끈적끈적한 점액질 성분은 ‘알긴산’이다. 이 성분이 중금속을 흡착·배출해 혈액을 맑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해조류는 생으로 무쳐 먹거나 샐러드로 먹는 것이 좋다.

과일·채소로는 키위·사과·토마토·오이 등을 챙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키위는 식이섬유의 보고다. 또 당분이 높아 무기력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과는 미나리 같은 알칼리성 식품이다. 미세먼지의 산성을 중화해준다. 사과 껍질에 든 퀠세틴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깨끗하게 씻은 뒤 껍질째 먹는 게 좋다. 황사의 중금속 등은 몸에서 유해 산소를 만들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채소·과일엔 유해 산소를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각종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토마토와 오이도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디톡스 식품이다. 미세먼지에 ‘삼겹살’이 좋다는 건 근거 없는 속설이다. 오히려 삼겹살 기름이 미세먼지를 흡착해 체내 흡수를 높일 수 있다.

노폐물 내쫓는 신장 튼튼히
중앙일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노폐물 배출의 기본이다. 물을 잘 안 마시면 호흡기 점막이 말라 유해 물질이 체내에 들어오기 쉽다. 또 혈액이 끈적끈적해져서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대장 내 수분 부족으로 변이 딱딱하게 굳어 변비가 생긴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 자는 동안에는 수분이 공급되지 않아 체내 수분 함량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밥 먹기 30분 전쯤 한 잔 마시는 것도 좋다. 밥 먹기 직전이나 밥 먹는 도중에 물을 마시면 소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마실 땐 한번에 200mL 정도를 천천히 나눠 마시는 것이 좋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는 “혈압약이나 진통제, 호르몬 약을 먹는 사람이 물을 한꺼번에 과하게 마시면 신장에 무리가 가서 저나트륨혈증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해 체내 수분을 내보낸다. 커피·녹차를 마셨다면 마신 양의 1.5~2배의 물을 보충해줘야 한다.

신장을 건강하게 하는 식습관도 도움이 된다. 김세중 교수는 “신장은 노폐물을 걸러서 배출하는 장기”라며 “저염식을 하고 칼륨이 풍부한 연어·고구마·토마토·바나나·호박 등을 챙겨 먹어 신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 신장 질환자는 칼륨 배출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질병 단계에 따라 의사와 상담해 칼륨이 든 식품을 제한해야 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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