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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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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겨우내 굳은 관절 봄 되니 삐걱…영양소 삼총사가 통증 다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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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하려 면 적절한 운동과 함께 MSM·NAG·칼슘 등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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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는 잔인한 계절이다. 겨우내 굳고 약해진 관절이 갑자기 늘어난 활동량을 버티지 못해 쉽게 삐걱거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겨울(12~2월)보다 봄(3~5월)에 30만여 명 많았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일상생활을 방해할 뿐 아니라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까지 망가뜨린다. 봄철 ‘건강 복병’인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관리법을 알아봤다.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집계 결과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012년 327만7000여 명에서 2016년 368만여 명으로 5년 새 12.3%나 늘었다. 이로 인한 진료비는 2016년 1조2284억원에 달한다.

퇴행성 관절염 진료비 1조 훌쩍 넘어

퇴행성 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수록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고 변형되면서 뼈·인대 등이 손상되기 쉽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관절 크기가 작은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다. 65세 이상 여성 절반 이상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다는 연구도 있다. 폐경 이후에는 연골 세포의 생성을 촉진하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량이 크게 줄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주로 체중이 많이 실리는 무릎·엉덩이·척추 관절에 나타난다. 관절 부위가 붓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나이 탓이라며 방치했다간 연골이 심하게 닳아 뼈와 뼈가 부딪힐 정도로 악화한다. 극심한 통증으로 활동량이 줄고, 이로 인해 관절 주변의 근육·인대가 약해져 통증이 심화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만성적인 통증으로 인한 우울증·불안감·수면장애 등 정신 질환을 앓을 위험도 커진다.

관절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히 회복되지 않는다.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관리하려면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 운동 등으로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활동량을 유지해 관절이 변형되는 속도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 이때 관절에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관절 건강을 위한 성분은 MSM·NAG (N-아세틸글루코사민)·칼슘 등이 꼽힌다. 식이유황인 MSM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절과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능성 소재로 인정받았다. 식이유황은 소나무·참나무 등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천연 유기 황화합물이다. 유황은 아미노산의 구성 성분으로 연골과 콜라겐을 생성하는 데 쓰인다.

운동 짧게 자주해 근육·인대 강화

MSM의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2006년 국제학술지 ‘골관절염 및 연골조직’에 실린 연구가 대표적이다. 무릎 관절염을 앓는 40~76세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MSM를 1일 2회(총 6g), 총 12주간 먹게 한 뒤 관절염 증상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관절염 증상지수(WOMAC·점수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각)에 따른 통증 정도는 MSM 섭취 전 58에서 섭취 후 43.4로 14.6 감소했다. 관절의 불편함을 나타내는 신체 기능 지수 역시 51.5에서 35.8로 MSM 섭취 후 15.7 줄었다. 통증이 줄면서 관절 기능이 개선됐고 일상생활에서 활동 능력 역시 눈에 띄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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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




NAG도 관절 건강에 효과적이다. NAG는 새우·게 등 갑각류의 껍질에 든 ‘키틴’에 포함된 성분이다. 관절을 구성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분해를 억제하고 연골을 채우는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의 생성을 촉진한다. 실제 평균연령이 74세인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 31명에게 NAG를 8주간 섭취하게 한 뒤 신체 활동 능력을 측정한 결과, NAG를 먹지 않은 군과 비교했을 때 보행 능력, 계단 오르내리기 능력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일본 신약과 임상, 2003). 한편 칼슘은 뼈를 형성하고 신경·근육 기능을 유지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실천하면 주변의 근육·인대가 강해져 통증이 준다. 운동은 짧게, 여러 차례 나눠서 해도 한번에 길게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등산·마라톤 등은 관절에 과도한 충격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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