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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생리불순·하혈 원인 맞춤형 한약, 증상 치료+기력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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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이현숙 원장의 갱년기 상담소
중앙일보





Q : 4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생리 주기가 21일이 되기도 하고 45일이 되기도 해요. 최근에는 한 달째 하혈이 멈추지 않습니다. 어지럽고 피로가 심해 일상생활이 힘들어요.

A :


여성호르몬이 줄어드는 40대 초반부터 생리 불순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기도 하고 생리 양 또한 많아지거나 적어지는 경우가 있지요. 폐경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이니 심하지 않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하혈량이 너무 많거나 오랜 기간 하혈이 멈추지 않으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선 산부인과에서 기본 검진을 받고, 문제가 없는데도 계속 하혈하는 경우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생긴 기능성 출혈입니다. 폐경 시기에 불규칙한 생리로 자궁내막에 있는 기능층이 허약해져 회복과 재생이 늦어지면서 생긴 출혈을 말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충임맥의 허손으로 오는 기허 증상’으로 진단해 치료합니다.

한의학에서 기능성 출혈의 원인을 ▶충임맥이 허손해지면서 자궁 기능이 약해진 경우 ▶자궁의 수축력이 약해져 혈행의 통제가 안 되는 경우 ▶울체된 스트레스가 화로 작용해 자궁에 영향을 주는 경우로 분류합니다. 많은 양이 쏟아지듯이 하혈하는 것을 ‘붕’이라고 하고 조금씩 새어 나오듯 소량의 하혈이 계속되는 것을 ‘루’라고 합니다. ‘붕루’ 증상이 지속되면 우선 혈액의 소모로 인해 빈혈이 생기기 쉽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피로해지며 어지럼, 머리 무거움, 두통과 혈액순환장애가 생겨 어깨 결림이나 관절통 등을 겪게 됩니다. 하혈을 오래 지속하면 음혈의 부족이 정신신경 영역에도 영향을 미쳐 가슴 두근거림이 생기기도 하고 불안·초조해지기도 합니다. 심하면 우울과 불면으로 이어지기도 하지요.

갱년기 하혈은 원인에 따라 처방이 가능합니다. 자궁이 약해지고 수축력이 떨어지는 것에는 기혈을 보충하는 당귀·숙지황·백작약·백출·아교주·인삼 등의 약재를 쓰면서 수축력을 회복합니다. 울체된 스트레스로 인한 혈열을 풀어주기 위해 시호·치자·목단피 등으로 혈행을 순조롭게 잡아줍니다. 하혈이 심할 땐 지유·형개 등의 약재로 지혈을 도와주지요. 이때 몸의 근본적인 에너지를 높이고 원기 회복에 도움을 주는 녹용을 넣어 처방하면 그 효과가 더욱 빨리 나타납니다. 하혈이 잡히면서 기력이 회복되고 폐경이 되는 경우가 있고, 추후에 지속적으로 생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갱년기 하혈의 한방 치료는 질병의 치료뿐 아니라 허약해진 심신을 북돋아 주어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초자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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