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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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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잇몸뼈 무너져 안 된다고요? 티 안 나게 임플란트 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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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인증 인공뼈·자가치아 활용

2단계 이식 수술로 잇몸뼈 복원

동시에 임플란트 심어 단단히 고정

차이 나는 임플란트

중앙일보

더와이즈치과병원 임세웅 원장은 임플란트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2stage GBR’ 기법으로 치조골을 복원하면 수술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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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건 옛말이다. 잇몸도 잇몸 나름이다. 잇몸이 부실하면 치아가 흔들리고, 치조골(잇몸 뼈)까지 무너지면 임플란트도 역부족이다. 버텨내지 못한다. ‘평생 틀니를 껴야 한다’는 진단을 받기 십상이다. 그래도 방법은 있다. 치조골 이식이다. 탄탄하게 다진 뒤 임플란트의 인공치근을 심는 것이다. 단 의료진의 노하우와 방식에 따라 치료기간, 후유증, 임플란트 수명, 삶의 질이 달라진다. 더와이즈치과병원 임세웅 원장의 도움말로 효과적인 임플란트 시술법에 대해 들었다.

#대구에 사는 최선정(52·가명)씨는 장기간 치주염을 앓았다. 몇 년간 방치하다 치과에 갔더니 모든 치아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담당 의사는 위아래 치조골이 거의 없어 틀니를 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씨는 틀니를 하기에는 너무 젊었다.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수소문하다 결국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기간이 조금 걸릴 순 있지만 치조골을 회복시킨 뒤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씨는 임플란트 수술 성공 후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관리받고 있다.

#장은영(34·서울·가명)씨는 흔들리던 앞니가 어느 순간 빠졌다. 임플란트 수술을 받으려 했지만 치과에선 앞니 쪽 치조골 상태가 좋지 않아 임플란트를 해도 오래 못 간다고 했다. 대신 양옆 치아를 깎아낸 뒤 치아 모양의 보철을 입히는 ‘브리지’ 시술을 권했다. 장씨는 건강한 치아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결국 뼈 이식을 통해 뼈를 보강해주면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는 치과를 찾았다. 한 번의 수술로 뼈 이식과 함께 임플란트를 심었다. 올해로 장씨는 임플란트를 한 지 6년이 됐다. 현재 치조골은 건강하고 임플란트도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다.

고난도 시술 ‘2stage GBR’

일반적으로 임플란트는 환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틀니·브리지·임플란트 중에서 원하면 받을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잇몸·치조골 여건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그래서 치과에서는 여의치 않을 경우 치조골을 이식한다. 부족한 잇몸 뼈를 채워 넣는 일종의 기초공사다.

근데 누가,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가능 범위와 치료 결과는 달라진다. 최씨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씨처럼 치조골이 전혀 없는 경우엔 임플란트 가능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 쉽지 않다. 초진 의사가 틀니를 처방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했던 것은 ‘2stage GBR(골유도재생술)’ 기법 덕분이다. 2단계에 걸친 뼈 이식을 통해 치조골을 회복하는 고난도 시술이다. 1차로 뼈가 없는 부위에 뼈를 이식하고 인공막으로 덮어 뼈를 재생시킨다. 6개월간 뼈가 단단해지기를 기다린 뒤 2차로 추가 뼈 이식과 함께 임플란트를 심는다. 임세웅 원장은 “시술 전 3차원 디지털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뼈 상태를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임플란트가 어려운 경우라도 최대한 수술이 가능한 환경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식재도 중요하다. 치조골 이식에는 자가골 이식이 많이 쓰인다. 턱 끝이나 엉덩이에서 뼈 일부를 채취해 사용한다. 이 경우 전신마취를 해야 한다. 수술 후 전신통증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엔 검증된 인공뼈나 자가 치아를 활용한다. 미국 식품의약국 인증을 받은 이식재와 발치한 환자 치아를 이식재로 가공해 사용하는 것이다. 임 원장은 “수술 과정에서 환자가 고생하면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성공적인 수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식재도 검증 받은 인공뼈와 자가 치아를 활용해 더 효과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능·심미적 요소 모두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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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는 기능적인 요소만큼 심미적인 요소도 중요하다. 앞니의 경우 특히 그렇다. 어금니와 달리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우선 뼈 이식과 함께 잇몸 이식이 고려된다. 잇몸이나 치조골이 성치 않으면 뼈 이식을 해도 잇몸이 고르지 않기 마련이다. 그러면 뼈 이식을 할 때 임플란트를 잡아주면서도 잇몸 모양을 잘 살려주는 고난도 스킬이 필요하다. 입천장 일부를 얇게 떼내 잇몸에 이식한다. 여기서 앞니 임플란트의 성공 여부가 갈린다. 임 원장은 “뼈 이식만으로는 완벽한 회복이 어렵고 심미적으로도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며 “인공뼈와 잇몸 이식, 임플란트 식립을 함께 시행해 뼈와 잇몸을 완벽하게 재생시킨다”고 설명했다. 장씨의 경우 이런 과정을 거쳐 4개월 만에 자연스러운 앞니를 회복했다.

두 번째는 임플란트에서 치아 모양을 구성하는 크라운과 인공치근을 연결하는 ‘지대주’다. 지대주가 일반 금속 색을 띠면 크라운이 아무리 예쁘고 투명해도 비쳐서 푸르스름한 색이 돼버린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치아 색과 유사한 지르코니아로 만든 지대주를 사용하면 외관상 티가 나지 않는다. 임 원장은 “임플란트에서 기능적인 부분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연 치아와 얼마나 비슷한지가 임플란트 제작·시술 과정에서 고려돼야 한다”며 “그래야 환자들이 비로소 만족을 느낀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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