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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완연한 봄 날씨 만끽하기 좋은 걷기여행 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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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세먼지 어때?”

요즘 외출할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이다. 안타깝지만 한국의 봄이 예전 같지 않다. 그럼에도 5월이 계절의 여왕이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 적절한 기온과 적절한 바람을 누릴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 무더위 찾아오기 전에 기분좋게 땀 흘리며 걸으러 나갈 일이다. 물론 미세먼지 ‘나쁨’만 아니라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이달의 걷기여행 길 7개를 소개한다. 자세한 길 정보는 두루누비 홈페이지(durunubi.kr) 참조.

중앙일보

충남 당진 버그내 순례길에 포함된 신리성지.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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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안산 대부해솔길 1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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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대부해솔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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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대부해솔길은 모두 7개 코스로 이뤄졌다. 대부도를 빙 한 바퀴 도는 길이다. 대부도관광안내소를 출발해 24시 횟집에 이르는 1코스는 대부해솔길의 백미. 드넓은 갯벌을 곳곳에서 만나고, 바다와 어우러진 빽빽한 해송숲도 마주친다. 북망산과 구봉도, 낙조전망대의 조망이 빼어나고, 구봉약수터를 비롯한 작은 해안이 주는 정취도 빠뜨릴 수 없는 재미다. 북망산과 구봉산, 돈지섬 세 곳의 산을 넘나들지만 높이가 낮고, 오르내리기도 수월하다.

▶코스: 대부도관광안내소(방아머리공원)~북망산~구봉약수터~낙조전망대~구봉선돌~종현어촌체험마을~돈지섬안길

▶11.3㎞, 4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②보은 오리숲길·세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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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조가 걸었던 속리산 세조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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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 오리숲길·세조길은 속리산 문장대 가는 등산로 옆으로 새롭게 난 길이다. 조선 세조가 속리산을 수차례 다녀간 데서 이름이 유래했다. 침엽수림과 달천계곡을 사이에 두고 그림 같은 길이 약 4㎞ 이어진다. 법주사 문화재 입장료를 내야하므로 자연스럽게 법주사 관람을 함께 하게 된다. 코스 중 1.2㎞는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했다.

▶코스: 속리산 버스터미널~오리숲길 입구~법주사·오리숲길 끝·세조길 입구~세심정 갈림길

▶4.6㎞, 1시간 40분 소요. 난이도 쉬움.

③당진 버그내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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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도 찾은 충남 당진 솔뫼성지.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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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 버그내 순례길은 당진 합덕읍에서 삽교천을 따라 이어지는 약 13㎞의 걷기길이다. 합덕 장터의 옛 이름인 ‘버그내’에서 이름을 땄다. 길은 고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에서 조선의 카타콤베라 불리는 신리성지까지 이어진다. 한국 천주교 역사상 가장 많은 신자와 순교자를 배출한 명실상 국내 최대의 천주교 성지다.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을 찾았고, 2016년에는 아시아도시 경관상을 수상하는 등 겹경사를 누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순례길로 떠올랐다.

▶코스: 솔뫼성지~합덕제~합덕성당~합덕농촌테마공원~원시장 원시보 우물터~신리성지

▶13.3㎞, 4시간 소요. 난이도 쉬움.

④진안고원길 11-1구간 ‘감동벼룻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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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고갯길, 마을길을 두루 거치는 진안고원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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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해발고도가 약 300m인 전북 진안을 흔히 ‘진안고원’으로 부른다. 진안고원길은 마을길·고갯길·숲길·밭길·물길을 두루 걸으며 진안군을 한 바퀴 돈다. 100여개 마을과 50여개 고개를 지난다. 11-1코스 감동벼룻길은 감동마을 주민이 과거 용담면과 안천면 등으로 마실갈 때, 아이가 학교 갈 때 걷던 길이다. 금강을 따르는 이 길에는 도로는 물론 인공 시설물 하나 없어 투박하고 순박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코스: 용담체련공원~신용담교~섬바위~벼룻길~감동

▶3.7㎞, 1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쉬움.

⑤안동 선비순례길 1코스 ‘선성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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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선비순례길을 걸으면 만나게 되는 군자마을.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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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상류지역인 경북 안동 와룡면에는 협곡을 막아 생긴 안동호가 있다. 낙동강 수계의 최대 인공저수지다. 안동시에서는 호수변을 따라 9개 코스 91㎞의 안동선비순례길을 조성했다. 길 이름에 걸맞게 서당, 서원, 향교, 고택 등을 지나며, 퇴계 이황 선생을 비롯한 선비들의 흔적도 만난다. 1코스 선성현길은 오천리 군자마을에서 시작해 월천서당에 이르는 13.7㎞ 코스다. 군자마을 뒷산을 넘어 안동호반을 따라가는데 편안한 산길과 걷기 쉬운 나무데크가 이어진다.

▶코스: 군자마을 입구~군자마을(오천유적지)~보광사~선성현문화단지~안동호반자연휴양림~월천서당

▶13.7㎞, 4시간 소요. 난이도 보통.

⑥대구올레 3코스 ‘부인사 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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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올레 3코스를 걸으면 만나는 풍경.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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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팔공산올레길 3코스 ‘부인사 도보길’은 마음 푸근해지는 길이다.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 용수동 팔공로 벚나무길을 걸어 팔공산 그림자가 물에 담긴 수태지를 지나면 부인사가 나온다. 고려시대 불상으로 알려진 신무동 마애불좌상을 지나면 옛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에 흐르는 용수천은 고향 실개천 같다. 농연서당을 지나면 300여년 전 만들어졌다는 용수동 당산이 나온다. 커다란 나무 몇 그루와 돌탑이 옛 마을을 품고 있다.

▶코스: 동화사집단시설지구~신무동마애불좌상~독불사~농연서당~용수동 당산~팔공와송 갈림길~미곡동 입구

▶9.8㎞, 3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매우 쉬움.

⑦합천 가야산 소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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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소리길(해인사 소리길)에 있는 영산교. [사진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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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가야산 소리길은 가야산국립공원 아래 팔만대장경을 모신 해인사와 그 아래 홍류동 계곡을 따라 이어진 6㎞ 길이다. 논두렁길과 소나무숲길, 민가 사이로 난 작은 고샅길로 이뤄져 걷는 재미가 남다르다. 5월이면 졸졸졸 흐르는 홍류동을 따라 신갈나무·굴참나무·상수리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팝콘처럼 꽃을 틔우는 이팝나무 향이 진동한다. 두어 시간이면 족한 아담한 길이지만 농산정·칠성대·낙화담 등 16개 명소는 한 곳도 눈을 뗄 수 없다.

▶코스: 대장경테마파크~소리길탐방지원센터~농산정~길상암~영산교

▶6㎞, 2시간 30분 소요. 난이도 쉬움.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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