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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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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고주파 열, 내시경 접목 하이브리드 시술, 10여 분 뒤 통증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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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허리 디스크 치료법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현대인의 고질병이다. 지난해에만 195만여 명이 허리 디스크로 인한 허리·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손상이 반복될수록 허리는 약해진다. 통증 완화와 더불어 근본적인 원인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수술만이 해답이었지만 이제는 고주파 열, 내시경을 이용한 비수술 치료로 구조적인 부분까지 해결한다. 강남초이스정형외과병원 조성태 원장의 도움말로 발전하는 허리 디스크 비수술 치료법을 알아봤다.

중앙일보

허리 디스크의 비수술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고주파 열과 내시경을 동시에 활용해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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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추간판)는 척추뼈 마디를 이어주는 연골 조직이다. 허리 유연성을 책임지고 뼈가 받는 충격을 완화해준다. 이런 디스크가 노화나 외부 충격, 잘못된 자세 등으로 튀어나오는 게 허리 디스크다. 조성태 원장은 “봄에 갑자기 활동량이 늘면 겨우내 굳은 몸이 이를 감당하지 못해 허리 디스크가 발생하기 쉽다”며 “특히 오래 앉아 일하는 40~50대 직장인은 허리가 약해지기 쉬워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력·면역력 떨어져 전신 건강 위협


통증은 단순히 허리에 국한되지 않는다. 튀어나온 디스크는 척추를 따라 내려가는 신경 다발을 압박해 엉덩이·골반·다리에 통증·저림 등 이상 증상을 일으킨다. 활동량이 줄면서 근력·면역력이 떨어지고 전신 건강이 악영향을 받는다. 전문가들이 허리를 ‘건강의 기둥’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조 원장은 “허리 디스크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5%에 불과하다”며 “대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발목·엄지발가락 마비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보존요법과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기에는 운동·물리치료·약물 등 보존요법이 시행된다. 약물로 통증을 줄이면서 운동 등으로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다만 보존요법은 걷거나 움직이기 힘든 급성기 통증 환자나 디스크가 너무 많이 튀어나온 중기·말기 허리 디스크 치료에 한계가 있다.

이 경우에는 비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통증·저림 등의 증상을 빠르게 해소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신경 차단술’ ‘신경 성형술’은 스테로이드제·소염제 등을 주사로 투여해 디스크로 인한 신경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다. 좁아진 척추의 신경 통로를 넓히는 ‘풍선확장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비수술 치료는 효과가 일시적이고 통증의 원인인 디스크 자체를 다루지 못해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비수술 치료가 ‘고주파 수핵 감압술’이다. 지름 1㎜의 특수 카데터를 삽입한 뒤 50도에 이르는 고주파 열 에너지를 디스크에 쏴 튀어나온 부분을 수축·응고하는 방식이다. 다른 비수술 치료와 달리 디스크를 직접 손보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작다. 세밀한 조작이 가능해 주변의 근육·신경 손상의 위험도 작다.

한걸음 더 나가 고주파에 내시경을 접목한 비수술 치료도 등장했다. 조 원장이 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고주파 특수내시경’ 시술이다. 조 원장은 “디스크가 3㎜ 이상 돌출했거나 척추관협착증이 동반된 환자에게 수술을 대신해 적용할 수 있는 치료”라고 설명했다.

치료에는 기존 내시경보다 작은 특수 내시경(지름 2~3㎜)이 쓰인다. 이를 지름 3㎜의 특수 카데터를 따라 튀어나온 디스크 부위에 접근해 눈으로 직접 보면서 집게로 디스크를 제자리에 밀어 넣는다. 이어 고주파 열을 이용해 해당 부위를 지져서 굳힌다. 통증 원인을 직접 해결하는 동시에 주변 조직을 탄탄하게 다지는 ‘이중 치료’다.

정확도 높고, 통증 작고, 회복 빨라


장점은 다양하다. 눈으로 직접 보면서 치료해 정확도가 높고, 굵기가 가는 특수 카데터·내시경을 활용하기 때문에 시술 중·후 통증이 작다. 국소마취로 10~15분 정도면 시술이 끝나 고혈압·당뇨병·심장병 환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당연히 회복 기간도 짧다. 시술 당일 퇴원하는 환자도 많다. 지금껏 1만5000여 명의 환자가 이 시술로 통증에서 해방됐다. 환자 만족도는 95%가 넘는다.

‘하이브리드 고주파 특수내시경’ 치료는 첨단 장비와 숙련된 의사가 만드는 합작품이다. 고주파 열 치료기는 지속 시간이 길고 전도력이 강해야 디스크를 충분히 수축·응고시킬 수 있다. 카데터·내시경 굵기는 환자의 회복 속도를 결정짓는다. 기구가 가늘수록 환자 부담이 적지만 그만큼 의사의 집중력과 숙련도가 요구된다. 조 원장은 “병원을 선택할 때는 첨단 장비를 활용하는지, 치료 경험이 풍부한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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