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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변호사 없이 특검 수사 받겠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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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the L] 윤평 변호사 "특검 조사, 경찰보다 자세하게 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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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사건의 피고인인 드루킹 김모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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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댓글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 '드루킹' 김모씨(48)가 변호인 없이 혼자 특별검사 수사를 받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변호인인 윤평 변호사(46·사법연수원 36기)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김연학) 심리로 열린 김씨의 유사강간 등 혐의 재판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윤 변호사는 여론조작 사건 수사 전망에 대해 "특검 조사가 경찰보다 자세하게 되지 않을 것 같다"며 "이미 경찰에서 세세한 것까지 조사가 됐다"고 말했다. 여론조작 사건에 대한 변호인 선임 여부에 대해서는 "금액도 문제이고 변호를 맡으려는 분이 없다"며 "가족이 선임해주면 받겠지만 김씨는 (특검 조사를) 혼자 받겠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가 김경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지인을 청와대 행정관에 앉혀달라고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 변호사는 "추천이었다"라고 부인했다. 윤 변호사는 "문재인정부에서 추천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열어놨다"며 "결정 자체를 흔들어서 임명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았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사 청탁은 인위적으로 지위를 주게 만들었다는 것 아니냐"며 "청탁이 아니라 추천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변호사는 김씨가 아내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혐의 대부분에 다툴 게 많다"고 말했다. 이 성폭력 사건은 김씨 아내가 김씨를 경찰에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건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됐다. 김씨 아내는 이날 재판 직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고소취하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여론조작 사건에서 김씨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 공감수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특정 댓글을 댓글 창 상위에 노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 또는 비난하는 댓글을 부각시켜 여론을 조작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최근 언론을 통해 김 전 의원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승인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사건은 특검 수사가 예정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중으로 임정혁 변호사나 허익범 변호사 중 한 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한다. 수사는 6·13 지방선거 후에 본격 개시될 전망이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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