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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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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기능성 인정받은 ‘한방 3총사’ 성장기 아이 숨은 키 찾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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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세자가 먹던 황기

사포닌 풍부한 가시오갈피

근골격계 강화하는 한속단"

중앙일보

키 성장을 위해‘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처럼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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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알아야 할 자녀 성장 상식


나무는 땅이 비옥할수록 더 잘 자란다. 키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부터 성장을 위한 몸을 만들어야 청소년기에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키는 유전적 요인보다 주변 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충분한 운동과 수면, 그리고 성장을 돕는 영양소 섭취 등 성장 요건을 얼마만큼 갖추느냐에 따라 최종 키가 달라진다. 자녀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부모가 알아야 할 정보를 소개한다.

키 성장에도 ‘골든 타임’이 존재한다. 성장판이 완전히 닫히고 난 뒤에는 어떤 노력을 해도 키가 자라지 않는다. 보통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청소년기(13~19세)를 ‘골든 타임’이라고 여기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만 7~12세 학령기다. 이 시기 골격 형성이나 영양 균형이 얼마나 잘 이뤄졌는지에 따라 청소년기 성장 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초가 튼튼해야 높고 견고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것과 같다.

올바른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 섭취다.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등 필수영양소는 물론 철분·칼슘·마그네슘 등 무기질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다만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고지방·고탄수화물 식단과 과식·폭식·편식 등 식습관이 잘못되면 오히려 소아 비만과 성조숙증을 초래해 성장을 방해한다. 이 경우 사춘기가 빨라져 단기적으로는 키가 또래에 비해 빨리, 많이 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큼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가 앞당겨져 오히려 최종 키가 10㎝ 이상 준다.

시중에는 어린이 성장·발육을 돕는다는 각종 영양제·건강보조식품 등이 다양하게 판매된다. 하지만 키 성장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받은 제품은 많지 않다. 현재까지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된 원료는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이 유일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은 성분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영양 섭취 신경 써야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은 예로부터 건강을 위해 사용됐던 황기·가시오갈피·한속단으로 구성됐다. 전통적으로 성장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쓰였던 약재들이다. 예컨대 황기는 『동의보감』과 『조선왕조실록 인조 24년』에 세자를 포함한 어린이 건강을 위해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가시오갈피는 인삼과 더불어 오갈핏과에 속하는 나무로 사포닌이 풍부하다. 아이의 성장 지연을 치료하는 데 꾸준히 사용된 약재다. 한속단의 속단은 근육과 뼈를 이어준다는 의미로 근골격계를 강화하는 데 쓰인다.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의 효과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2009년 경희대한방병원 연구팀은 키가 100명 중 25번째 이내로 작은 만 7~12세 어린이 97명을 대상으로 황기 추출물의 효과를 연구했다. 한 그룹(49명)은 황기 추출물을, 다른 그룹(48명)은 맛과 색이 비슷한 일반 음료를 하루 1500㎎씩 먹게 했다. 3개월 뒤 성장 정도를 비교한 결과, 황기 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은 평균 키가 2.25㎝ 자라 일반 음료를 먹은 쪽에 비해 17% 더 자랐다.

키는 성장호르몬 분비에만 좌우되지 않는다.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성장인자가 성장판에 도달해야 실질적인 성장이 이뤄진다. 성장 단백질인 ‘IGFBP-3’가 이 과정을 돕는다. 경희대한방병원의 연구결과, 황기 추출물을 먹은 그룹은 ‘IGFBP-3’의 혈중 농도 역시 기존 3091.6ng/ml에서 섭취 후 3401.9ng/ml로 늘었다. 반면 황기 추출물을 먹지 않은 그룹에는 변화가 없었다.

초등학생 이전에 황기 추출물을 섭취해도 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경희대한방병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식물요법연구’에 발표한 논문이 이를 뒷받침한다. 신장이 하위 25% 미만에 속하는 6~8세 어린이 129명을 대상으로 한 그룹은 황기 추출물을, 다른 그룹은 맛·색깔이 동일한 일반 음료를 하루 1500㎎씩 24주(6개월)간 먹게 한 뒤 성장 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황기 추출물을 먹은 그룹이 평균 0.3㎝ 더 자랐다. 키가 작을수록 성장 효과는 컸다. 연구팀이 하위 10% 미만 어린이만 따로 분석했을 때 황기 추출물을 먹은 그룹은 키가 3.41㎝ 자랐고, 그렇지 않은 그룹은 2.95㎝ 성장하는 데 그쳤다.

키 작은 아이에게 황기 추출물 더 효과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은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촉진하지 않아 성조숙증 등 부작용 우려가 없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장기간 복용해도 안전한 수준이다. 부모는 ‘키 성장’이라는 광고 문구만 보고 제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효과가 작을 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를 확인해야 한다. 식약처가 인정한 성분을 적정 기준에 따라 사용한 제품으로, 안전성·기능성을 보장할 수 있다. 둘째, ‘GMP(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 마크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GMP 지정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은 식약처의 엄격한 제조·품질관리 기준을 따르는 만큼 믿고 구매할 수 있다.

키 성장을 위해서는 영양 섭취와 함께 수면·운동도 신경 써야 한다. 성장호르몬의 60~70%는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분비된다. 10시 전에 잠들고 하루 8시간 이상 숙면하는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된다. 달리기·걷기·수영·테니스·농구는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해 원활한 성장을 이끈다.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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