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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이 추천한 변호사 2명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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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드루킹 등 경공모 4명

구치소 수감실 압수수색

경향신문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정식 수사 개시 둘째날인 28일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첫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벌이는 등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특검은 ‘드루킹’ 김모씨(49)가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 측에 각각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했던 인물로 알려진 도모(61)·윤모(46) 변호사도 정식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3일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형사입건되진 않았다.

특검팀은 전날 저녁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전 ‘드루킹’ 김씨와 ‘솔본아르타’ 양모씨(35), ‘둘리’ 우모씨(32), ‘서유기’ 박모씨(30·모두 구속기소) 등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관계자 4명의 서울구치소 수감실을 압수수색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서 특검 사무실로 이동해 건물 9층에 마련된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황토색 수의를 입은 김씨는 ‘특검에서 진상을 다 밝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경공모 회원인 도·윤 변호사의 자택과 사무실도 포함됐다. 윤 변호사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 김씨의 법률대리인이었고, 현재 김씨의 별건 혐의 재판에서 김씨를 변호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경찰이 왜 두 변호사를 입건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경찰 수사기록을 분석한 결과 경공모 핵심 멤버인 이들을 충분히 피의자 입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김씨와 공모해 댓글 순위 조작을 벌인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라고 말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 후 조만간 이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의 구치소 압수수색은 김씨 등이 구속 중 자신의 심경을 적은 비망록을 비롯해 사건 진상규명에 도움이 될 만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다른 압수수색 영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혀 경공모 관계자 등에 대한 강제수사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경찰과 검찰에서 넘어온 방대한 수사자료를 검토하는 작업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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