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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포럼-김세윤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통증치료의 시작, 정확한 원인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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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나이가 들면 뼈나 관절 등에 노화가 시작돼 여기 저기 아픈 곳이 생기게 마련이다. 특별한 원인이 없다면, 아픈 부위 움직이는 것을 자제하고 안정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에도 계속 심해지거나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적당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통증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다. 근골격계 통증은 원인이 매우 다양해 진단이 정확하지 않으면 자칫 엉뚱한 부위를 치료하며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 실제 엉덩이 부위 통증으로 고생을 하던 중년 환자가 찾아왔다.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고 반 년 이상 치료를 받았지만 전혀 낫지 않았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다른 부위가 원인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고관절 전문의에게 협진을 요청한 결과, 예상대로 고관절 부위에서 문제가 발견됐고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해결됐다.

실제 엉덩이 부위 통증, 흔히 엉치통증이라고 하는 증상은 허리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허리질환은 척추주변의 다양한 신경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 중에서도 엉덩이와 하반신 쪽으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엉덩이 깊은 곳에 통증이 느껴지고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기도 하며 심하면 하반신에 힘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엉치통증이 허리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다른 이유도 적지않다. 대표적으로 엉덩이 주변 근육과 인대문제, 그리고 고관절 질환이 원인인 경우다. 엉덩이 주변 가장 큰 근육인 대둔근은 허리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대둔근에 문제가 생기면 엉치뼈와 엉덩뼈가 연결된 관절이 불안정하게 되고 통증을 일으키며 허리의 움직임에도 영향을 준다. 대둔근 아래쪽의 중둔근은 ‘허리통증의 근육’이라고도 불릴 만큼 허리와 엉덩이 경계부근 통증을 주로 일으킨다.

엉치통증은 허리에서 내려오는 신호가 고관절 질환 증상과 겹쳐 허리질환으로 착각하기 쉽다. 허리질환이 원인이면 대개 허리 뒤를 부여잡으면 통증이 줄어든다. 고관절질환은 고관절로 가는 하중을 분산시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옆구리 아래 골반부위를 손으로 짚은 채 몸을 움츠리는 자세를 취한다. 만약 이 자세로 통증이 줄어든다면 허리보다 고관절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자각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원인 진단이 어려우므로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관절 문제로 엉치통증이 생기는 것은 대부분 대퇴비구로 인한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평소 고관절을 과도하게 움직여 대퇴골과 비구가 반복적으로 충돌하며 나타나는 대퇴비구 충돌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걷거나 특정자세를 취할 때 툭툭 소리와 걸리는 느낌 등 다소 가벼운 불편함이 나타나면 엑스레이 검사로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정밀검사를 통해 척추가 원인인지, 고관절 문제인지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엉치통증 외에도 특정 부위 통증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때문에 통증을 효과적으로 빨리 치료하기 위해선 먼저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야 한다. 자각증상만으로 섣불리 판단하여 치료를 진행하다간 원인질환의 증상을 심각하게 악화시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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