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비결은 정교한 아이언샷입니다. 하지만 평균 270야드가 넘는 정교한 드라이버샷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그럼 김세영의 장타 비법을 알아볼까요. 김세영은 “장타 비결은 임팩트 구간에서의 스윙 스피드와 정타”라고 말한 뒤 “특히 장타를 치겠다고 대부분 힘을 잔뜩 주는데 오히려 장타에 방해가 된다. 장타를 위해서는 힘을 빼야 한다. 그래야 헤드 스피드가 최대로 빨라진다”고 말합니다.
김세영은 임팩트 구간에서 스윙 스피드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느낌에 대해 여러 가지로 설명합니다. 무엇보다 힘을 빼고 ‘착~’ 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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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아버지가 태권도 사범인 것은 유명하죠. 김세영은 다운스윙을 할 때 하체 회전이 엄청 빠릅니다. 하체를 이용해 최대 스윙 스피드를 낼 수 있는 비결이죠. 김세영은 “태권도 발차기를 할 때 미트를 발로 찹니다. 이때 힘으로 치면 절대 안 돼요”라고 웃어 보인 뒤 “힘을 빼고 미트와 발이 만나는 지점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탁!’ 하는 느낌으로 쳐야 합니다. 힘으로 치는 것은 그냥 밀어내는 것일 뿐이고 사실상 전해지는 파워도 별로 없어요. 힘을 빼야 순간적으로 발차기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합니다.
보통 스윙을 설명할 때 채찍질하듯 해야 한다고 하죠. 그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딱지치기 좀 해봤다면 그 느낌이 상상될 것입니다. 힘이 아닌 ‘부드러운 가속’과 마지막에 한 번에 쏟아붓는 임팩트죠.
여기서 한 가지. ‘팔 스윙’이 아니라 극도의 ‘하체 리드 스윙’입니다. 양발을 지면에 대고 엄청난 속도로 엉덩이를 회전시킵니다. 사실 이 부분은 따라 하기 좀 어렵습니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힘을 쓰기 위한 방법이 있습니다.
김세영은 “거리 욕심을 버려야 한다. 100%가 아닌 80% 파워라도 볼에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최대한 몸이 유연한 상태에서 스윙을 해야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이를 위해 “근육 운동보다는 줄넘기, 달리기 등을 통해 민첩성과 탄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비거리를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확한 임팩트’ ”라고 덧붙이네요.
올 시즌 초반 부진했던 김세영은 원인을 ‘힘’에서 찾았습니다. 잘 안 맞으니 좀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자기 자신도 모르게 백스윙을 할 때 힘이 들어가고 몸이 경직된 겁니다. “백스윙 때 힘이 들어가면 헤드 페이스가 닫히고 다운스윙때 헤드 페이스가 열리는 경향이 생겼다. 최대한 힘을 빼고 편안하게 백스윙을 하려 했고 다시 예전의 좋은 감각을 찾았다”며 웃어 보였습니다.
연습을 할 때 무조건 ‘세게’, 또는 ‘멀리’가 아니라 김세영처럼 ‘착~’ 하는 느낌이 나야 합니다. 물론 먼저 힘을 빼고 필요한 때에 힘을 쓸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67호 (2018.07.18~07.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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