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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수학 노벨상’ 받은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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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 30분 만에 메달 도난당해 곤혹

이란 출신의 쿠르드계 난민인 코체르 비르카르(40)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1일(현지시간)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ICM) 개막식에서 시상이 이뤄진 지 30분 만에 비르카르 교수가 메달을 도난당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국제수학연맹(IMU)은 4년마다 전 세계 수학자들의 학술대회인 ICM을 열고 필즈상 수상자들에게 메달과 함께 상금 1만 1400달러(약 1280만원)를 수여한다. 필즈상은 수학계에서 특출한 성과를 이룬 40세 이하 젊은 수학자에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란 쿠르드 거주 지역 마리반에서 태어나 테헤란대를 졸업한 뒤 영국으로 이주한 비르카르 교수는 대수기하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비르카르 교수 이외에 인도계 호주인 악샤이 벤카테슈(36)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이탈리아 출신 알레시오 피갈리(34)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 교수, 페터 숄체(30) 독일 본대학 교수가 함께 선정됐다.

전 세계 2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부터 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순조롭게 시작했으나 비르카르 교수가 행사장 테이블에 올려놓은 서류가방이 통째로 사라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가방 속에는 그가 받은 필즈상 메달이 들어 있었다. 주최 측 보안팀이 즉각 수색에 나섰으나 끝내 메달은 찾지 못했다. 다만 폐쇄회로(CC)TV 영상에 누군가 가방을 훔쳐 가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14K 금으로 만들어진 필즈상 메달을 다시 제작하려면 약 700만원이 들어 IMU 측은 보험사로부터 보상을 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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