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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전혀 마시지 않는 중년···치매 위험 45%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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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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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경우 술을 너무 많이 마셔도, 반대로 과하게 절제해도 치매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 현지 외신들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발표했다고 2일 보도했다.

음주 습관과 치매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지난 1985년부터 장기간에 걸쳐 진행됐다.

연구진은 1985년 당시 35~55세(평균 50세) 공무원 9087명을 대상으로 약 8년간 음주 생활을 측정했다.

이후 23년간 이들의 뇌 건강 등을 추적했다. 이 가운데 397명은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평균 76세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 결과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금주자들은 적당량의 음주를 해온 사람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5% 높았다.

또 적당량을 넘어서 과음을 한 사람들 또한 치매 위험이 17% 증가했다.

연구진이 제안한 술의 적당량은 일주일에 맥주 3.4ℓ, 하루에 와인 175㎖다. 이보다 더 많은 술을 마시거나 무조건 술을 마시지 않는 중년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올라갔다.

다만 연구진은 음주량이 치매 발병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너무 많은 술을 마시는 것이 치매 위험증가와 관련은 있지만, 원인은 각각 다를 수 있다"며 "이번 연구가 술을 권장하자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토니 라오 영국 왕립 정신 치료 대학교수 역시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이 연구 대상에서 55세 이상은 제외됐다"며 "오히려 노인의 3분의 1은 음주 남용으로 치매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알츠하이머연구재단(ARUK)의 사라 이마리시오 박사도 "이번 연구 결과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평생에 걸친 음주 습관을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고, 술이 치매에 어떠한 방식으로 작용하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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